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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제2의 붐]CJ라이브시티, 이재현표 한류콘텐츠벨트 '주춧돌'④내년 상반기 아레나 착공 위해 투자자 모집 포문…사업비 80% 외부 조달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03 07:45:45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자랑한다. 재계와 정치권, 국내외 기업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무수히 불거지기도 한다. 최근 20여년 간 계획된 테마파크 프로젝트는 암초에 부딪히지 않고 순항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면서 이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벨은 국내 테마파크 사업의 무수한 도전과 실패의 역사를 짚어보고 시장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뜨는 CJ라이브시티는 그 자체로 CJ그룹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사업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라이브시티를 향후 한류를 상징하는 이정표로 남기기 위해 지난 5년간 물심양면 애를 써왔다.

앞으로 5년 후, CJ라이브시티는 K팝 공연이 이뤄지는 2만석 규모 초대형 아레나를 비롯해 한류 콘텐츠 중심의 상업시설, 호텔 등을 품은 복합 문화시설로 출범한다. 같은 시기 완성되는 경기 파주 소재 CJ ENM 콘텐츠 월드와 함께 서울 서북부 3개 도시를 잇는 'CJ표 한류콘텐츠벨트'의 주춧돌이 되는 것이 목표다. CJ라이브시티는 계획대로 무사히 출범할 수 있을까.

◇5년 우여곡절 끝 '급물살'…한류 대표하는 'CJ 레거시' 탄생할까

CJ라이브시티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CJ그룹은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처밸리 사업에 단독 응모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만 해도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사업은 답보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연된 사업은 이듬해 중순 배임 횡령 혐의로 자리를 비웠던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두번째 걸림돌은 사업안 변경이었다. CJ는 2020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2차 사업계획안은 만들어 어렵사리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들어 당초 놀이기구 중심으로 기획됐던 테마파크를 K팝 아레나(공연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3차 사업변경안을 제출했다. 3차 사업안은 아레나 건설에만 30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2024년 완공이 목표다.

경기도는 계획보다 완공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CJ에 지체보상금을 물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지연되던 계획안 올해 8월 들어서야 도의 승인을 받았다.

어렵사리 탄력을 얻은 CJ라이브시티 사업은 최근 아레나 시설 관련 고양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후 건축 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내년 초까지 인허가를 얻고 상반기 중 아레나를 착공하는 게 목표다.


◇1.8조 총사업비 중 1.5조 외부 조달…"이제 시작"

CJ라이브시티 건립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CJ는 사업비 가운데 1조5000억원 가량을 외부투자자 모집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CJ라이브시티의 경우 4조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신세계의 테마파크 프로젝트와 비교해 자금 규모가 크지 않고 이미 어느 정도 외부투자 논의도 이뤄진 상태다.

CJ그룹측은 그룹 차원의 지원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선을 긋는다. 현재까지는 모회사 CJ ENM이 필요시마다 자회사에 대여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수백억원 단위로 그때 그때 필요한 운영자금을 수혈하는 수준이다.

결국 CJ라이브시티 사업비는 CJ ENM과 CJ라이브시티가 직접 조달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자 모집은 가장 먼저 인허가를 득한 아레나를 필두로 상업시설과 놀이시설 등 시설물 인허가 일정에 맞춰 수 차례에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자금을 정식 모집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인허가를 얻는 단계가 필수적이다. 가장 까다로운 아레나 인허가가 마무리되면 테마파크를 비롯해 다른 시설물에 대한 인허가도 차례로 순조롭게 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CJ라이브시티는 내년 초 아레나 건립에 필요한 비용부터 조달하기 위해 하반기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의 경우 국내 투자자 외에도 운영을 맡게 될 미국 AEG사도 직접 투자금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는 이미 2차 사업계획안 제출 당시 7000억~7500억원 규모 투자를 잠정 모집한 경험이 있다. 사업안 변경이 이뤄지면서 투자는 확약 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당시 투자 모집 및 논의 경험은 향후 조달을 한층 수월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예정된 완공 시점까지 투자자 모집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공연장 아레나와 테마파크, 스튜디오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데, 자금을 조달하고 태핑(시장 수요조사)하는 작업은 시설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먼저 아레나 인허가와 착공부터 시작한 후 나머지도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조달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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