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구광모號, 올해도 '재무 힘싣기'…재경팀 연속 승진 인사 지난해 하범종 부사장 이어 박장수 전무·김성기 상무 승진…구본준 고문 계열분리 업무 주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27 09:56: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취임 4년 차에 접어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재경부문 '힘 싣어주기'는 올해 인사에서도 계속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범종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던 그룹 지주사인 ㈜LG는 최근 정기 인사에선 하 부사장 산하 2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에 승진한 재경임원은 올해 LG그룹 핵심 이슈 중의 하나였던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취임 3년 차인 구 회장은 '쇄신'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LG의 주요 경영진이 유임된 가운데 승진 폭도 예년에 비해 적었다. 올해 ㈜LG 승진자는 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9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재무 분야에서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승진자가 탄생했다. 승진자 6명 가운데 2명이 재경팀 소속이다. 주인공은 박장수 전무와 김성기 상무다. 1971년생인 박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화학 재경부장으로 있다 2017년 ㈜LG로 적을 옮겼다.

박 전무는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등을 비롯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주요 업무로 맡고 있다. 이 상무는 회계, 세금, IR 등을 비롯한 대외활동을 담당한다. 상무로 승진하면서 신임 임원이 된 김 상무는 박 전무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에 김 상무가 임원진으로 합류하면서 재경팀 임원은 하 부사장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박 전무를 중심으로 재경팀은 올해 LG그룹의 최대 이슈였던 계열 분리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먼저 지주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LG가 대부분 계열사의 최대주주를 맡고 있다. 계열분리될 것으로 알려진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최대주주다.

구 고문은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구 회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계열분리에 따라 ㈜LG의 그룹 자산과 매출 규모가 달라지고, 주요 주주 지분율 변화도 불가피하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사태 와중에 재경팀이 올해 가장 신경을 써야했던 업무이기도 하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범종 부사장이 이끄는 재경팀이 전반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 재경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구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2018년 구 회장 체제 첫 CFO로 낙점됐던 하 부사장은 1년 만인 지난해 승진에 성공했다.

1968년생인 하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화학에 입사해 줄곧 재경부에서 근무하며 관련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난 2010년 12월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그리고 2015년 ㈜LG로 이동해 재무담당임원으로 있다가 구광모 회장이 부임하면서 CFO로 발탁됐다.

눈에 띄는 점은 하 부사장과 박 전무가 모두 LG화학 출신이라는 점이다. 하 부사장이 지주사로 옮겨 온 2년 후인 2017년 박 전무도 LG화학에서 ㈜LG로 이동했다. 이남준 상무의 경우 LG생활건강 금융부문장 출신이다.

재계는 ㈜LG 재경팀이 계열분리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굵직한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경팀은 올해 계열분리 업무 이전에도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있는 계열사 매각 등 현안을 처리해왔다. ㈜LG는 2018년 100% 자회사였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소모성자재사업(MRO)을 서브원으로 물적분할 하고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어 LG CNS의 보유지분 84.95% 가운데 약 절반인 35%의 매각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LG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으로 피하는 한편 약 2조원에 달하는 신규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는 구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계속 이야기됐던 것"이라면서 "올해 ㈜LG 재경팀에게 주어진 최대 미션은 대내외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수긍할 수 있는 계열 분리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