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스BX '상폐' 반대한 밸류파트너스, '흡수합병'건은 김봉기 대표 "내부적으로 대응 준비 중"...합병 후 지분율 0.44% 입지 '축소'
김서영 기자공개 2020-12-03 08:53:5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계열 아트라스BX(현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상장폐지를 막아섰던 행동주의 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합병 결정에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김봉기 대표는 1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합병 건과 관련해 내부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합병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는 상장폐지 문제로 충돌했다. 당시 한국타이어그룹(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6년부터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자진상장 폐지를 추진했다. 오너 일가의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2016년 3월과 5월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 89.56%를 확보했지만,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채우지 못해 실제 상장폐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향후에도 상장폐지 수순을 계속해서 밟아나갈 의지를 보였다.
2017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그해 12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처음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비합리적으로 낮은 가격에 상장폐지 된다면 대주주가 그만큼의 이익을 소액주주로부터 편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안건에 부친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시장 상장은 부결됐다.
이듬해 대주주가 추천하는 감사위원 후보 선임 반대를 주장하며 소액주주를 결집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감사위원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킨다고 주장했다. 2018년 3월과 10월 주주총회에서 이호석, 주현기, 문봉진 감사위원의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한국아트라스비엑스 감사위원회는 현재까지 사실상 공석인 상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 선임이 부결됨에 따라 임기 만료된 감사위원이 후임 감사위원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전지방법원에 일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합병은 상장폐지 갈등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됐다. 이를 두고 흡수합병으로 밸류파트너스의 입지를 축소하는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합병 비율은 1대 3.39이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 1주당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3.39주가 배정된다. 존속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합병 대가로 합병 신주 191만5067주를 발행한다. 또 자기주식 132만5090주를 교부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합병 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지분율은 0.44%까지 떨어진다. 예상 보유 주식 수는 42만2112주가 된다. 소액주주 지분율도 22.51%에 그쳐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주행동주의 행보를 이어가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최종적으로 합병이 성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내년 1월 2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 찬반을 논의한다.
한편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주들을 중심으로 합병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의 합병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주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해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합병 결정 다음 날 "사업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적정 주가는 계획대로 합병이 진행될 때 최소 2만원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합병 비율을 산출한 기준가격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1만5810원, 한국아트라스비엑스 5만3599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3분기 말 기준으로 542억원의 순현금과 293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나 자사주를 고려한 밸류에이션에서는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합병 발표 다음 날인 27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전날 대비 700원 오른 1만6550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가는 전날 대비 3000원 올랐지만, 30일 다시 2200원 떨어져 5만56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아직 합병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1월 28일 주총에서 찬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thebell interview]KT의 엔젠바이오, 클리아랩 인수로 기술에 '실적까지'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큐리진' 물질 산 종근당, CGT 투자서 자체개발로 확장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