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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發' 옥석가리기 thebell note

서은내 기자공개 2020-12-04 07:53:0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분주했던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 사이클을 돌았다. 몇몇 백신의 상용화가 당도하자 새 라운드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1년여가 지나면서 한번쯤 평가가 필요해졌다.

일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2020년 신종 바이러스는 큰 기회였다. 치료제, 백신, 진단, 예측, AI의료 등 영역을 불문하고 처음 당면한 문제 앞에서 실력 검증에 나선 거대한 시험장 같았다.

개발 초기 단계에 약이 될만한 후보 물질을 선별해내는 연구소에서는 한때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종 제약, 바이오업체들이 기전도 분야도 다른 약물을 가져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효과가 있을지 예측해달라며 우르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코로나19에 반응하고 대처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모습은 천차만별이었다. 무 자르듯 구분하긴 어렵겠으나 크게 세 가지 부류로 타입을 나눠볼 수 있다.

첫번째는 주로 이름이 알려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다. 명색이 제약사로서 신종 바이러스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가운데 뭐라도 해봐야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으리라 짐작한다. 후보가 될만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알맹이 없이 흐지부지된 곳이 많다.

두번째 타입은 초기 물질을 들고 기회에 편승한 이들이다. 소위 한탕을 노렸다. 코로나19로 당장 관심을 끌어보려했던 수많은 벤처들이 해당된다. 누군가는 상장을 앞둔 채로, 누군가는 주식시장에서 몸값 높이기에 올인했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이 기회에 한번 보여주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곳들이 또 하나의 부류다. 가능성 있는 기술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물론 실패는 병가지상사다. 다만 개발 진도를 빼는 과정에서 다음 도전을 준비할 내공도 동시에 쌓아왔다.

세 타입 중 어디에 가까운지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시간이 갈수록 외부에서 짐작가능한 범위도 늘어간다. 한참 도전소식을 홍보했지만 언제부턴가 진행 사항을 공유하지 못하는 곳들은 더 그렇다. 코로나가 투자 면에서 제약바이오 업체 옥석가리기를 도와준 셈이다.

특히 한풀 수그러들어 다음 먹거리를 고민 중인 진단업계에선 매출 실적이 확실한 가늠자가 됐다. 매년 새로 돌아오는 독감처럼 변이 대응과 대량 유통이 필수인 백신·치료제 분야는 아직 도전이 진행 중이나 옥석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적어도 도전 사실을 알린 곳이라면 한번 솔직하게 결과를 공유할 때라고 본다. 예를 들어 다음단계로 진입하기 쉽진 않지만 어떤 성과가 있었다던가 어떤 역량을 길렀다, 혹은 개발 과정상 어떤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식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자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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