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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라이나생명, 2020년 결산배당 안 한다 美 시그나그룹 투자금 회수 전략 실현 안해, 중간배당 1500억 이미 집행 영향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08 07:25: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보험이 2020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매각설이 점화되면서 지주사인 시그나그룹이 매각 전 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정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이미 1500억원을 중간배당했던 만큼 추가 결산배당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020년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2만1515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은 1500억원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 2750억원의 5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라이나생명은 업계의 대표적인 고배당 보험사다.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에 비상장 법인 형태로 진출한 경우로 지주사에 대한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다. 국내 가장 큰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0%대, 2위사인 한화생명의 경우 20%대다.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은 연간 40%에서 많게는 90%까지도 배당한다.

라이나생명의 배당금은 지주회사인 시그나그룹으로 전액 향한다. 라이나생명의 지분은 미국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 3분기말까지 라이나생명이 국내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1조7400억원이며 이중 9900억원을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에 배당했다.


이런 가운데 라이나생명의 2020년 배당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건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은 수년전부터 잠재 매물로 거론돼왔고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얘기가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사 문제 등이 겹쳐 현재는 매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원매자가 등장하면 언제든 다시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외국사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때 공식처럼 따라붙는 것이 바로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규모는 작지만 수익창출력이 좋은 알짜회사로 매년 시그나그룹에 쏠쏠한 배당금을 안겨줬다.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해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인수전략으로 손해율 관리에도 성공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상회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

지난해 KB금융에 매각된 푸르덴셜생명도 국내 철수 전 마지막 배당금을 크게 챙겼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에 매년 순이익의 절반 내외를 배당해왔다. 푸르덴셜생명은 매각 전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배당성향이 보다 커졌던 셈이다.

다만 라이나생명 측은 12월 진행한 중간배당 이후 3월 결산배당을 실시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중간배당만으로도 지난해 배당총액인 1500억원을 이미 채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각설과 매번 등장하는 고배당 논란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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