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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평 손보는 거래소, IPO 앞둔 바이오텍 '긴장' 평가항목 세분화로 사업성 강조한 듯…투자자 불신 해소 초점

민경문 기자공개 2020-12-31 13:00: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소가 결국 기술성 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칼을 뽑았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등과 같은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내년 IPO를 앞둔 바이오회사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거래소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기술평가 항목을 정비하고 내용을 구체화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평가 기관 간의 결과 편차를 줄이는 등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평가 항목을 재분류했다. 기존 기술성 부문의 4개 항목, 사업성 부문의 2개 항목에서 기술성은 3개 항목, 사업성은 3개 항목으로 조정했다. 바뀐 제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전체 평가 문항은 26개에서 35개로 늘어났다. 기존 항목을 세분화해 좀더 철저하게 검토 하자는 취지로 파악된다. 애매하거나 좀더 구분이 필요한 내용들은 별도 항목으로 신설 했다. 기술 완성도가 '진행정도·신뢰성'으로 구체화됐고 자립도·확장성 등이 별도 항목으로 신설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주력기술의 혁신성' 항목으로 혁신적인 기술에 가점을 매길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위 혁신 신약(First-in class) 대비 계열 내 최고(Best-in class) 제품이 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개발 투자 전략'의 경우 미래의 전략적인 부분을 좀더 명확히 기재할 것을 요구한 조치로 보인다. 그 동안 다른 항목에 비해 애매한 점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다.

'기술인력 조직 운영체계' 항목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인력이 몇명이다, 어떤 이력(학력, 경력)을 가졌다라는 정량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개정안은 좀더 조직적인 강점을 통해서 향후 지속 발전할수 있는 구성원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인력 협력체계 항목으로 인해 "각 병원, 연구기관과의 협력 성과물 등을 좀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기술성 뿐만 아니라 시장성 파트 부분도 예전 대비 좀 더 구체화됐다. 기술제품의 생산역량 항목은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으로 확대됐는데 관리 측면을 좀더 들여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경쟁제품 대비 사업화 경쟁력' 항목도 기존에는 없던 항목이다. 시장규제 항목을 새로 넣어서 제품 법제화 가능성을 따져보기로 한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술제품의 인지도'를 신설한 점은 시장 일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제품이 없거나(신약), 의료기기는 인증 이후 이제 막 제품이 판매가 되는 정도(점유율이 낮은 상태)인 만큼 인지도를 어떻게 정량화 할지가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제품의 시장 점유 정도 역시 가능성이라는 부분으로 향후 발전 논리를 제시하라는 건데 신약회사는 사실 막연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중인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업체중 유의미한 재무실적을 올리는 회사를 찾기가 어렵다보니 '사업성' 항목에 좀더 비중을 둔 것 같다"며 "과거 기술력만으로 IPO가 가능했던 업체들(특히 전임상이나 임상 1상 단계) 입장에서는 적잖은 허들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바뀐 기술성평가 항목에 대해, 전문평가기관 특히 TCB가 어떠한 평가 지표를 만들 것인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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