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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크로바하이텍, 주주연대 상폐 방어 '결실'…새 국면 맞나회생 개시 1개월만 조기 변제·채권 출자전환, 3월 최대주주 변경 예고 '정상화 잰걸음'

방글아 기자공개 2021-01-06 09:20: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초 창업주의 엑시트(Exit) 이후 경영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크로바하이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소액주주 연대가 상장폐지 방어를 위해 신청한 법정관리가 효과를 내면서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이 기간 주주연대 대표로 관리인을 맡은 안호철 대표는 회생절차 이후에도 전문경영인으로 남아 새 최대주주 체제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오는 3월 국내 마스크·체온계 전문 제조·유통사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고 이사진 개편을 주요 안건으로 한 올해 첫 임시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회생종결 신청은 법원에서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내린지 3주만에 접수됐다. 8861인의 채권자가 연루됐지만 1개월도 안 돼 채무 원금의 40%를 조기 변제하고, 주주 권리 변경으로 34억원 규모 채권을 자본화하는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회생채권 출자전환으로 조명 장치 전문 기업 애필솔루텍이 20%대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있었다. 최근 1년간 4~5% 남짓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 사이에서 최대주주 손바뀜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크로바하이텍은 이를 넘어서 정상화에 힘을 보태줄 최대주주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애필솔루텍 대신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추가 자본수혈까지 가능한 업체를 찾아나섰다. 애필솔루텍은 출자전환만으로 경영권을 잡은 데다, 자산 규모 1억6600만원대에 불과한 박상화 대표의 개인회사로 지원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국내 마스크·체온계 전문 기업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 대표로서 그간 관리인을 맡아 온 안 대표는 크로바하이텍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선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상장폐지 대응 과정에서 여러 기업을 만나 파트너 관계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금의 양과 질, 중장기 파트너십 등을 두루 감안해 해당 기업을 인수자로 잠정 택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최대주주는 전환사채(CB)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 방식으로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잡을 계획이다.

새 최대주주를 맞이하기 위한 스케줄은 빡빡하다. 당장 이달 중 새 최대주주 측 인물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리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법정관리를 앞둔 2019년 말 선임된 총 5명의 이사진 중 안 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전자연구소 출신으로 대림대학교에서 자동차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는 안 대표는 자동차 전장·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크로바하이텍 경영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또 크로바하이텍의 상장폐지 위기 국면에서 한국거래소와 회생법원 대응 등을 맡아 회사 사정에 정통하다.

크로바하이텍은 다음달 유상증자를 위한 2021년 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월 중순까지 신주대금을 납입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계획이 성공리에 마무리 될 경우 정상화를 도모할 제반 여건은 마련될 전망이다.

실제 재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법정관리에 돌입했지만 재무상 부담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8.41%, 유동비율은 174.24%였다. 크로바하이텍은 2018~2019년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는데, 법정관리 과정에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다만 사업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2018년 초 창업주 송한준 전 회장이 엑시트한 이후 실적 악화가 계속됐다. 당시 경영권을 잡은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 체제에서 크로바하이텍은 그해 말 영업적자 폭이 전년대비 10배 불어난 117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새 최대주주 체제에서 새로 유입될 자금으로는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 대표는 "새 최대주주가 될 기업은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성격을 모두 가진 탄탄한 업체"라며 "오는 4월까지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탈피하고 유입될 자금으로 자동차 전장과 반도체 등 분야에서 수익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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