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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김승연 회장의 '한화다운 길'이란극한의 상황에서 놓은 희망의 길…'4차산업·정도경영·인재·함께멀리' 강조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07 08:20:4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2014년 2월 계열사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 활동을 중단했다. 다만 매년 초 신년사를 발표하며 그룹이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화다운 길'을 강조했다.

7년 간의 경영 공백 동안 신년사를 관통해온 키워드도 있었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춘 변화와 혁신, 정도경영, 인재경쟁 등이 그것이다. '함께 멀리'라는 표어도 김 회장이 지난 7년 간 즐겨 사용한 단골 표현이다.

김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한화 임직원에게 '한화다운 길'을 걸어가 줄 것을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한화다운 길'이라는 표현은 세 차례 등장했다.

그는 "'단절과 고립'의 시대에도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새 길을 찾고 희망의 길을 놓으며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 지난 68년간 우리가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한화다운 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야기시킨 비대면 환경의 확산과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에 발맞춰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5일 "신년사는 김승연 회장이 전달하고 싶거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들을 정리해서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위기 의식을 환기시키면서 변혁을 강조했다. 올해는 "앞으로의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매년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 중의 하나는 '4차산업혁명'이다.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4차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장착하고, 경영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구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라는 각오로,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김 회장은 "세계는 이미 4차산업혁명을 넘어 그 이상의 또 다른 산업혁명시대를 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에는 "기존의 시장 경쟁구도를 파괴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다"고, 2017년에는 "전 세계에 불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도 경영'도 김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키워드다. 이 표현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년사에 매년 등장했다. 2020년 김 회장은 "그 동안 수년에 걸쳐 '정도경영'의 전사적 실천을 거듭 강조해 왔다"면서 "'정도경영'은 이제 저의 신념을 넘어, 한화인 모두의 확고한 신조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선 '정도 경영'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김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언급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고 말했다.

'함께 멀리'도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즐겨 사용하는 표현 중의 하나이다. 신년사는 김 회장이 정의하는 '정도 경영'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다. 김 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 "숲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무처럼 ‘함께 멀리'의 철학을 사회곳곳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불문한 한화인들의 고귀한 소임"이라고 말했다.

2018년 신년사에서는 "장수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지만, 기업은 신용을 걸어야 한다. 이익을 남기기에 앞서 고객과의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렵더라도 바른 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코로나 시국을 감안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경영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도 김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 온 키워드이다. 김 회장은 2019년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자"고 요구했다.

2018년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승부는 결국 인재경쟁으로 오늘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 확보와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고, 2016년에는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핵심인재의 선발과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신년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주력 산업군 변화도 읽을 수 있다. 2016년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방산과 유화부문을 언급했다. 2017년에는 기계사업·방산·화학·금융·태양광부문을 일일이 언급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올해는 방산과 에너지를 언급했다. 한화그룹은 주력이던 석유화학부문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던 태양광사업부문을 합쳐 에너지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김 회장의 장남이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에너지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방산, 에너지를 비롯한 사업들은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혁신의 속도를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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