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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 11년 투톱 경영 막 내렸다 박종술 사장, 중도 퇴임…법률 자문 역할은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06 12:37: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의 투톱 경영이 11년 만에 끝이 났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오너인 박영석 대표이사와 변호사 출신인 박종술 사장이라는 보기 드문 조합으로 장기간 경영이 이뤄져 왔지만, 최근 박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달 중 팬엔터테인먼트를 나왔다.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 도중 자리에서 물러나 예정된 임기(2022년 3월)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보유 지분도 전량 처분하며 자리를 정리한 상태다.

박 전 사장은 팬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간 사장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 전 사장은 북부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역임했다. 2004년 변호사로 팬엔터테인먼트와 연을 맺은 이후 2008년부터는 경영업무까지 담당하며 박 대표와 함께 회사의 두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팬엔터테인먼트가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을 당시 박 전 사장이 참여했다. 당시 팬엔터테인먼트는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운영 자금이 부족할 때였다. 박 전 사장은 10만주를 배정받으며 자금을 보탰고, 이를 계기로 경영지원본부를 담당하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오너인 박 대표와 성이 같고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오너가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사업 파트너 사이다. 박 대표가 긴 시간동안 함께 경영하며 사업체를 이끌어온 것만 보더라도 박 전 사장에 대한 박 대표의 높은 신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법적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박 전 사장이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의 드라마를 제작, 납품하는 팬엔터테인먼트 같은 제작사의 경우 계약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완전히 뒤바뀐다. 법률문제에 해박한 인물이 사업체에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팬엔터테인먼트만 보더라도 2019년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방송사인 KBS와 법적 분쟁까지 이어졌다. 저작권 귀속과 적정한 수익 분배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며 아직도 해당 분쟁은 끝이 나지 않은 상태다. 박 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해당 건을 여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 된 경영 사장은 당분간 그대로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사장을 위해 새로 만들었던 경영 사장 자리였던 만큼 공석을 채우기 위한 추가 인사 선임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종술 사장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자리에서 직접 물러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이후에도 법률 자문은 계속해서 도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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