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기술투자 CEO, 포스코 재무통 연이어 낙점 '배경은'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 선임…기업여신 확대, 스틸론 비중 낮추기 '과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11 10:30: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인 포스코기술투자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눈길을 끈다. 성과 변동성이 높은 투자 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기업대출 여신을 늘리는 모양새다.최근 2기 체제에 들어선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의 재무실장을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로 선임한 것도 이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8년부터 회사채를 비롯해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 비중을 늘렸다. 2017년 2687억원 수준이었던 자금조달 규모는 2019년 369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는 4023억원으로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미 전년 자금 조달 규모를 넘어섰다.
포스코기술투자 자금 조달 가운데서도 특히 회사채 발행 증가가 눈에 띈다. 2017년 말 1507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채 발행(잔액 기준) 규모는 2018년 말 1982억원, 2019년 말 315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3773억원으로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는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기술투자의 전체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은 2016년 63.94%, 2017년 43.90%에 달했지만 최근엔 20% 미만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다만 여전사는 은행, 보험사와는 달리 수신 기능이 없으므로 사업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의 대부분은 금융기관 차입 및 회사채, ABS 발행 등을 통해 이뤄진다.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수신 기능의 부재로 인해 회사채 발행 및 단기CP 발행 등의 직접금융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설립 이후 무차입상태를 유지하다 2013년부터 기업여신부문 영업 확대를 위해 차입을 시작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크게 △신기술금융 △기업대출 △투자금융 등의 상품과 서비스를 취급한다. 수익구조에서 투자활동 관련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투자활동 관련 손익은 경기변동과 증시환경 등에 따라 영업성과의 변동성이 큰 편이다. 때문에 포스코기술투자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이익구조를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포스코기술투자가 최근 몇년 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확대한 것은 기업대출 여신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3분기말 영업실적 기준 포스코의 기업대출여신과 신기술금융자산의 총자산 대비 비중은 각각 51% 및 35%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여신이 신기술금융자산 비중을 크게 앞섰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신기술금융자산이 37%, 기업대출 여신비중은 48%였다.
포스코기술투자는 기업대출 중에서도 모기업의 특징을 살려 포스코 고객사에 여신상품을 제공해 주는 스틸론에 집중해왔다. 포스코기술투자가 2012년 기업대출을 처음 시작한 것도 스틸론을 통해서였다.
기업금융 영업자산 중 스틸론의 비중이 29.5%에 달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비철강업 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특정산업에 편중된 여신은 리스크를 키울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기술투자 포트폴리오가 기술금융 및 투자금융에서 기업대출로 확대 재편되면서 CEO 선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포스코 재무통 출신이 CEO로 낙점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중순 단행된 포스코그룹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이사로 포스코 재무실장 출신인 임승규 전무가 낙점됐다.
신임 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했다. 1957년생으로 역시 부산대 출신인 최 회장의 대학교 후배다. 임 대표는 포스코 상무보 시절 가치경영실 PCP를 맡았고, 상무 때 해외사업관리실장을 지냈다.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 산하에서 재무실을 이끈 재무통이다.
포스코기술투자 전임 심동욱 대표도 포스코 재무실장 출신이었다. 심 대표 이전 CEO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인 정찬형 대표였다. 심 전 대표에 이어 신임 임 대표까지 두 차례 연속으로 포스코 재무실장 출신이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를 맡게 됐다.
한편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 계열의 신기술금융사로서 중소기업창업투자를 위해 1997년 6월 포스코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자본금은 1037억원으로 포스코와 포항공과대학교가 각각 95%, 5%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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