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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포스코 최정우호 2기, 재무라인 수장 빼고 '싹' 바꿨다①전중선 부사장 산하 실장 4명 교체…재무조직 힘싣기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13 09:19:1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집권 2기 재무라인을 대거 교체했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사진)을 제외한 전략기획본부 산하 주요 실장들이 모두 바뀌었다.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과 성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재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채가 적은 견고한 재무구조와 막강한 현금보유자산을 앞세워 코로나19란 전대미문의 악재 속에서 뛰어난 위기대처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승진자도 다수 배출했다.

포스코 역사상 최초 재무통 출신 CEO인 최 회장은 전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CFO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의 재무라인 인사 교체는 문책성 차원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CFO 직속 후배' 전중선 부사장, 최정우 시대 '실력자'로 부상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한 포스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위상 정립은 역사가 깊다. 재무 담당 임원이 오너일가의 '금고지기'나 '장부지기'로만 치부되던 2000년대 초 포스코는 선제적으로 CFO란 호칭을 대내외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994년 한국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보다 빠르게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CFO 조직과 역할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 CFO는 관습적으로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주요 임원진 가운데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왔다. 다만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려해 CEO는 수십년간 '철강맨'이 독식해왔다. 최 회장이 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재무통' 출신 첫 CEO가 탄생했다. 포스코에서 CFO 존재감이 '화룡점정'을 찍는 순간이었다.

최 회장이 CFO 출신이었기 때문에 재무라인 및 조직에 자연스레 힘이 실렸다. 최정우 호(號)의 재무수장은 전중선 부사장이다.

전 부사장이 이끄는 조직은 전략기획본부다. CEO 바로 밑에 있는 조직으로 최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2014년 신설 이후 가치경영실로 불리다 2017년 2월 가치경영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최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 12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로 바뀌었다. 최 회장은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지내고 2016년 CFO를 거쳐 포스코 CEO 자리에 올랐다. 전 부사장은 가치경영실장을 지낸 최 회장의 직속 후배인 셈이다.

전 부사장은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 내 실력자로 급부상했다. 전 부사장은 최 회장의 '취임 100일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개혁과제 선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인사에도 상당부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본부 승진자 다수 배출…분위기 쇄신 차원 교체 인사

전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는 산하에 △ 경영전략실 △ 투자전략실 △ 경영혁신실 △ 재무실 △ 글로벌인프라사업실 등 총 5개의 하위 조직을 두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4개부문 실장은 모두 교체됐다. 전 부사장은 전략기획본부장 이외에 글로벌인프라부문장도 겸하고 있다. 글로벌인프라사업실장은 유임됐다.

전략기획본부 산하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맞은건 재무실이다. 지난달 중순 단행된 포스코그룹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이사로 포스코 재무실장 출신인 임승규 전무가 이동한 게 시발점이었다. 신임 재무실장 자리에는 정도경영실장을 맡고 있던 정경진 상무를 낙점했다.


나머지 조직도 실장을 교체했다. 경영전략실장은 이주태 전무에서 경영진단실장을 맡고 있던 정대형 상무로 바뀌었다. 투자전략실장은 이경섭 상무에서 김승준 상무로 교체됐다. 이경섭 상무는 경영혁신실장 자리로 이동했다. 경영혁신실은 경영진단실이 조직개편을 통해 이름을 바꿔달았다. 전사의 혁신활동을 이끄는 조직인 점을 감안해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 인사 교체는 최정우 호 2기 본격 출범을 맞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재무라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덕분에 재무라인은 승진자도 다수 배출했다.

포스코기술투자로 자리를 옮긴 임승규 전무 이외에도 경영전략실장을 맡았던 이주태 전무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투자전략본부장이 된 김승준 상무도 이번에 상무보에서 승진한 케이스다.

한편 포스코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난해 2분기에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전략 덕분에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조904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성자산(별도기준)은 2019년말 대비 4조8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 연결현금성자산은 17조886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28.6%, 연결기준 71.8%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 부사장이 이끄는 CFO 조직의 위기 관리 능력은 대외적으로도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다수 글로벌 철강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와중에 포스코는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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