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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역성장' AIA·처브라이프, 라인업 수년째 '요지부동'[변액보험]펀드결성 저조, 신규유입 제한...변액보험 시장 성장추세 '소외'

양정우 기자공개 2021-01-13 12:59:16
AIA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은 2020년 변액보험 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편승하지 못했다. 보험업계 전반이 주식 호황에 변액펀드 순자산을 늘렸으나 두 보험사는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다. 새로운 펀드 설정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AIA·처브라이프 부진, 하나·DGB 턱밑 추격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변액펀드 순자산이 감소한 보험사는 AIA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 등 2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0곳의 보험사는 모두 순자산 규모가 늘어났다.

AIA생명의 순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조18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1조1977억원)보다 11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처브라이프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4322억원에서 4180억원으로 142억원 줄었다.

보험업계 대부분이 순자산을 늘린 한 해여서 두 보험사의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은 순자산 볼륨이 30조원을 돌파했고 상위권 보험사 가운데 조 단위로 순자산을 늘린 곳이 적지 않다. 삼성생명(2020년 말 1조8535억원), 교보생명(1조532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4852억원), 메트라이프생명(1조87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위권에 포진한 하나생명(1조26억원)도 변액펀드 순자산을 1000억원 이상 늘리는 성과를 냈다. 그 덕에 오히려 순자산 볼륨이 위축된 AIA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DGB생명(3261억원) 역시 순자산이 96.8%(1604억원) 급증하면서 처브라이프생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보험사 변액펀드 순자산(2019년 말 101조6145억원→2020년 말 109조8683억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국내투자 주식형(2020년 말 21조1098억원, 수익률 29.5%)과 주식혼합형(21조1098억원, 15.7%) 유형이 가장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쇼크를 맞은 상반기엔 오히려 순자산이 감소세였다. 하지만 하반기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연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수년 간 동일 라인업, 신규 조성 보수적

AIA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도 변액펀드의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처브라이프생명은 1년 간 모든 유형의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AIA생명의 경우 전체 순자산에서 비중이 낮은 해외투자 채권혼합형(-0.56%)과 커머더티형(-3.43%)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하지만 신규 펀드를 설정하면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보다 보수적으로 기존 라인업을 고수한 게 순자산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AIA생명은 2016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새로운 펀드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AIA생명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 해지율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순자산 증감이 부진했던 건 근래 들어 신규 펀드를 강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라인업 강화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브라이프생명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8년 글로벌 AI 자산배분 펀드를 설정한 후 2년여 간 동일한 라인업이 유지되고 있다. 선전을 벌인 하나생명, DGB생명 등이 매년 공격적으로 신규 펀드를 론칭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처브라이프생명은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을 포기한 것도 변액펀드 순자산 감소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며 "변액보험보다 보장형 상품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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