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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은행, 조직재편 2가지 키워드 '소비자보호·슬림화'국내은행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 디지털·리테일·WM그룹 통합

김민영 기자공개 2021-01-15 09: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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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하나은행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와 본점 슬림화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며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꾀했다. 디지털, 리테일, 자산관리(WM) 등 기능별로 산재하던 그룹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도 추구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슬림화를 통해 기존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에서 올해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로 개편했다. 5개 그룹이 2개로 통폐합됐고, 신규 그룹 2개가 만들어졌다. 본부도 2개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소비자보호 기능을 하는 그룹을 2개나 뒀다는 점이다. 기존 소비자보호그룹은 손님행복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작년까지 손님행복본부장을 맡은 노유정 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을 맡는다.

또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소비자의 시선으로 은행을 바라보고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한다. 기존 은행의 리스크관리그룹이 은행의 위험을 관리하며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한 수익률 확보를 관리한다면 이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은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손님의 자산규모, 위험 선호도, 수익률을 감안해 손님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은행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 리스크관리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소비자보호와 소비자만족을 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대 그룹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이인영 본부장이 맡는다. 이 그룹장은 연세대 법학학사, 서울대 법학박사 수료,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 등을 거쳤다. 국내 소비자 리스크관리의 새 지평을 여는 데 적임자라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 차원을 넘어서 그룹 전체에 소비자 리스크관리 관점을 심는다. 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에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 그룹 전체의 소비자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조직개편의 방점은 본점 슬림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다. 하나은행은 경영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경영기획&지원그룹'으로 합쳤다. 은행의 기획, 예산, 인사, 홍보까지 핵심 주요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조직의 ‘브레인’ 역할을 하도록 했다. 영업 현장에 초점을 맞춰 지원 기능을 총괄한다. 이승열 부행장이 그룹장을 맡아 지성규 행장과 보조를 맞춘다.

이 그룹 내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획 부서도 신설했다.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집중할 방침이다.

영업 그룹도 일부 통합을 단행했다. 기존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3개 그룹을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했다. 상품, 채널, 마케팅, 고객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그룹 안에서 이뤄지도록 해 역시 신속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작년 자산관리그룹장을 맡았던 박성호 부행장이 통합 그룹의 수장이 됐다.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자금시장사업단은 자금시장그룹으로 승격됐다. 기존 사업단을 이끌던 남궁원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룹을 계속 이끈다. 산하에 자금섹션, 외환파생상품운용섹션, 증권운용섹션, 자금시장영업섹션, 자금결제섹션 등을 뒀다.

하나은행은 올해 부서와 팀 단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부서에 해당하는 섹션은 역할을 축소해 공통 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가장 하위 조직인 팀 단위는 유닛(unit)으로 재편했는데 유닛 리더에겐 실무에 대한 전결권을 주고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도록 했다. 작년 63부서 259팀에서 올해 67섹션, 180유닛으로 재편했다.

3대 조직혁신 원칙인 ‘3S’(simple, speed, smart)를 기반으로 유닛 리더-임원-은행장으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 은행 관계자는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유닛 별로 갖고 있는 고유 업무에 한해서는 권한을 줘 신속한 업무 추진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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