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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는 악사손보, RBC비율 200% 아슬아슬 손실 쌓여 가용자본 감소, 대주주 유증 지원 기대 어려워 난감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14 07:40: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주인을 찾는 악사(AXA)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00% 초반까지 떨어졌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손실이 누적되며 자본적정성이 악화됐다.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당분간은 RBC비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악사손보의 2020년 9월말 RBC비율은 205%를 기록했다. 악사손보는 경영공시 보고서에 직전 분기 대비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를 적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면서 RBC비율의 분자가 되는 지급여력금액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2015년 RBC비율이 110%대까지 떨어지며 감독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위기에 처했던 악사손보는 당해와 이듬해에 걸쳐 두 차례 증자로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7년과 2018년까지는 당기순익과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을 통해 지급여력금액을 늘리면서 RBC비율을 200% 중반까지 맞췄다.

문제는 2019년부터 악사손보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악사손보는 2019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3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 3분기까지는 80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악사손보는 자동차손해율 등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감소하며 손실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운용자산의 규모도 줄였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악사손보의 운용자산은 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7380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경과보험료와 총자산이 소폭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운용수익률이 같은 기간 2.6%에서 2.2%로 하락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축소됐다.

투자 규모를 키워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보수적 투자를 통해 RBC비율을 방어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익이 적자인 상황에서 운용수익률도 좋지 않으면 운용자산 볼륨을 키워 투자영업수익을 방어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투자를 확대하면 리스크와 지급여력기준금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RBC비율 방어를 위해 운용자산을 축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RBC비율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가용자본을 늘리는 방법에는 당기순이익 실현 외에도 신종자본증권이나 증자 등 자본 확충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악사손보의 지분 100%는 프랑스 악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데, 증자가 이뤄진 건 5년 전인 2016년 2월이 마지막이다. 게다가 국내 철수를 위해 매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악사손보는 8월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매각에 나섰다. 9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손보사를 갖추지 않은 금융지주사와 보험 라이선스 관심 있는 디지털 플랫폼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금융지주나 카카오페이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수TF를 꾸려 막판까지 참여를 고심했으나 결국 불참키로 했다. 2007년 악사손보 지분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자본력이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완주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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