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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변동성 확대 속 투심 입증…노련미 빛났다 [Deal Story]15억달러 발행 성공, 마이너스 NIP 달성…유연성 발휘, 투자 저변 확대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15 13:09:3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첫 딜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유동성 장세를 겨냥해 다수의 딜이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KDB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는 단연 돋보였다. 15억달러의 3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한 것은 물론, 유통물 대비 낮은 금리를 달성해 한국물(Korean Paper) 몸값을 높였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딜로 한국물 맏형다운 노련미를 톡톡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 블루웨이브(blue wave) 현실화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과감히 딜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컨퍼런스콜을 생략해 마케팅 기간을 줄이는 등 시장 환경에 발맞춘 유연한 대처로 최적의 조달을 이끈 모습이다.

◇금리 반등, 조달 분위기 급변…마이너스 NIP로 시장 포문

KDB산업은행은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진행한 프라이싱(pricing)에서 47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모은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 5개월과 5년 6개월, 10년물로 각각 7억달러, 5억달러, 3억달러씩 배정했다.

KDB산업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저금리 기류가 이어졌던 미국 국채 시장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달성과 함께 반등했다. 이달 4일 0.353% 수준이었던 미국 국채 5년물 수익률은 11일 0.506%까지 뛰어올랐다.

금리가 급변하자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자' 행렬을 이어갔던 글로벌 기관들은 점차 보수적인 기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KDB산업은행의 정면돌파로 대응했다. KDB산업은행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인식한 후 곧바로 딜에 돌입했다. 컨퍼런스콜을 생략해 마케팅 기간을 단축한 것은 물론 프라이싱 주문 결과를 반영해 트랜치별 발행 규모를 확정하는 등 유연성을 끌어올렸다.

전략은 적중했다. 변동성이 고조되자 AA급 KDB산업은행의 안정성이 부각됐다. 같은날 다수의 발행사가 프라이싱에 나섰으나 KDB산업은행에 대한 투심은 끄떡없었다. 우량 기관은 물론 이전 딜에 참여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물량 담기에 나서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역시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세 트랜치 모두 유통금리보다도 낮은 금리를 형성한 것이다. 같은날 진행한 일부 딜의 경우 유통물보다 높은 발행금리를 감수해야했다는 점에서 KDB산업은행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그린본드로 투자 매력 'UP'…10년물 재개, 미국 화답

3년 5개월물을 그린본드(green bond)로 발행한 점 역시 투심을 북돋았다. 그린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으로, 자금 사용처가 친환경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다. 글로벌 기관들은 ESG채권 비중을 늘리는 등 관련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5년만에 10년물 조달을 재개한 점 역시 눈에 띈다. 10년물의 경우 미국 기관들의 호응이 상당했다. 3년 5개월물과 5년 6개월물 대비 높은 쿠폰 금리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투심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와 유럽이 대부분의 물량을 가져간 3년 5개월물, 5년 6개월물과 달리 10년물의 경우 미국 배정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는 후문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딜로 2021년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2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도 했으나 한국계 미국 법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딜로 한국물 벤치마크 금리가 더욱 낮아졌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의 조달 부담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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