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G에너지솔루션 IPO]상장 RFP 원칙 '이해상충 차단''한국·미래대우·삼성·JP모간·CS' 제안 못받아…2차전지 경쟁 관계 고려

강철 기자공개 2021-01-14 09:03:2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다수의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냈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주관사단을 확정해 증시 입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해 상충의 여지가 있는 증권사는 RFP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을 지배하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제안 요청을 받지 못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국내 증권사 5곳과 외국계 IB 4곳에 상장 RFP를 발송했다. 오는 21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후 각 증권사의 상장 전략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국내외 IB에 골고루 RFP를 송부한 점을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RFP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계 IB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입찰 제안을 받았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의 Top5 IB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RFP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비교적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CS), UBS 등도 초청 명단에서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들 메이저 IB에 제안서를 보내지 않은 것은 여러 이해 상충 문제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18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늦어도 올해 1분기 중에는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도 SKIET 상장 실무를 챙기는 중이다. 주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SKIET 상장 외에 SK그룹의 여러 인수합병(M&A) 업무에도 관여하고 있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부문이 분할·신설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양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업종을 영위한다. 시장에선 이러한 중복과 이해 관계를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SKIET 주관사단을 후보군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애초부터 RFP 수령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적, 자존심 등이 걸려있는 이슈라 경우에 따라 RFP를 추가로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제외는 삼성과 LG의 그룹 라이벌 관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SDI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모든 실사 과정을 공유하는 주관사단에 삼성증권을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

시장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가 회사채나 주식 등의 발행 이슈가 있을 때 삼성증권을 주관사단에 넣지 않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얘기"라며 "삼성증권이 설령 제안서를 받았다고 해도 주관사로 최종 선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FP를 받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이해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두 증권사는 현재 2차전지 소재 분리막 기업인 더블유씨피(WCP)의 상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다만 더블유씨피의 사세, IPO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큰 상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