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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공모채 수요 '2조' 10년물 금리 빛났다 [Deal story]민평대비 역대 최저 수준…연기금 수요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1-15 13:09: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공모채 시장에서 신용도 저하 우려를 떨쳐냈다. 신용등급이 AA0로 강등된 상황이었지만 SK그룹의 에너지·화학부문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흔들림 없었다. 특히 장기물인 10년물에 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역대 최저 금리 달성에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2조1600억원의 모집에 성공했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900억원, 10년물 6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한 가운데 각각 3년물 1조500억원, 5년물 8900억원, 10년물 22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흥행 기록을 썼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역시 정유업 맏형, 꽉잡은 연기금 수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맏형으로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다시금 입증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보험사와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금리를 낮췄다. 신용등급이 AA0로 강등된 상황에서도 그동안 시장 친화적 입지를 탄탄히 쌓아온 덕에 시장에서의 동요는 크지 않았다.

역대 최대 모집액을 채우며 성공 신화를 썼다. 3년물에서만 1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모집액인 1500억원 기준 개별 민평금리 보다 4bp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5년물에도 8900억원의 자금이 몰려 개별 민평 대비 12bp 떨어진 수준에서 모집액인 900억원을 채울 수 있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연기금이 꽤 들어왔다"며 "모든 트렌치가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메리트가 가장 빛난 트렌치는 10년물이다. 크레딧 영향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인 10년물은 2200억원의 주문을 채웠다. 덕분에 모집액인 600억원까지는 개별 민평금리 보다 20bp나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 유가하락 영향으로 재고손실이 크게 발생해 대규모 적자가 났다. 하지만 9월 공모채 발행에서 1조3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다만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나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해야 했다. 당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으나 4000억원까지만 증액하는 데 그쳤던 이유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에 앞서 신용등급이 조정되면서 등급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오히려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크레딧 변동 가능성이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이같은 불안감이 선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민평 금리가 지난해 대비 상승해 가산 금리가 떨어져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새 파트너 신금투·SK증권, 역할 톡톡

이번 발행에서는 조달 파트너들의 활약도 빛났다. SK이노베이션이 공모채 시장 수요예측 도입 이래 주관사를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이 전담해 이노베이션 딜을 이끌어왔지만 이번 발행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을 새 공모 회사채 파트너로 선정하며 시험대에 올렸다.

등급 변동 후 첫 발행인 만큼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SK이노베이션이 여전히 우량 등급인 AA0를 보유하고 있으나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1월 초 발행인 만큼 기관들이 선뜻 확답을 하지 않아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수요예측 참여여부에 대한 최종 답변을 남겨둔채 두 증권사는 발행 직전까지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 한 곳이 AA+등급을 유지하고 있어서 등급 회복 기대감이 공존한 점도 시장에 어필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워낙 훌륭한 회사인 만큼 시장에서의 신뢰가 탄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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