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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올해도 손보사 M&A 전략 '계속' 자회사 출자여력 확보 등 만반의 준비, 매물 출현 여부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18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도 손해보험사 인수 계획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손보사를 갖추게 되면 최적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유상증자, 자기주식 처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꾸준히 단행하며 자회사 인수를 위한 내실을 다져왔다. 올해 적당한 매물이 나오기만 한다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13일 '일류신한 데모데이'를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손해보험사와 생활밀착형플랫폼(TODP) 테크기업 위주로 M&A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오래전부터 손보사 매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비춰왔다. 무려 17개 자회사를 거느리며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손해보험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사실상 손보업 영위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다.

손해보험업은 생명보험업에 비해 성장 여지도 크다. 특히 자본효율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단 생보업보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이 덜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비중이 적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더라도 자본 축소 영향을 적게 받는다.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헬스케어 등 디지털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품 등 신사업 발굴 여지도 많다. 은행 방카슈랑스 연계영업이 용이한 편이라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생보사에 비해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2013년 LIG손해보험, 2018년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손보사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신한금융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른 배경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수전 참여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신한금융은 2018년에도 손보사 대신 생보사인 ING생명 인수로 선회한 바 있다.


작년에도 인수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상반기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왔을 때 신한금융은 회사소개자료(IM)를 수령하며 자동차보험 기반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했던 바 있다. 당시 입찰 프로세스는 밟지 않았지만 손보사 인수를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악사(AXA)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왔을 때는 더욱 진지하게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받고 전략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인수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고 실사에 나섰다. 비용을 감수하고 회계계리, 법률자문사를 직접 선정해 악사손보의 가상 데이터룸을 들여다 봤다.

비록 최종 입찰에 응찰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 취득 등 경험치가 쌓였다는 분석이다. 가상데이터룸 실사에 참여해 보험사의 각종 경영지표를 분석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 진출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보험업 영업환경 등을 실제로 체감해볼 수 있던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의를 두고 있다.

이전까지는 시장조사를 통한 시나리오 구상 정도로만 스터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손해보험업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만큼 탁상공론의 자세만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엔 직접 자문사까지 선정하며 응찰 여부를 고심했던 만큼 내부적으론 손보업 빌딩 전략을 구체화했을 거란 관측이다.

자회사에 대한 투자여력도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앞서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생명보험사인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 신한금융투자 자금지원 등으로 2019년 말 이중레버리지비율(투자유가증권/자기자본)이 129%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에 유상증자, 자기주식 처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결과 작년 9월 말 이중레버리비율은 119.4%로 하락했다. 1년 만에 9.6%포인트 개선된 셈이다. 현재는 KB금융(129%), 하나금융(125%), 우리금융(100%)에 비해 우수한 출자여력을 갖추게 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119.4%)을 기준으로 계산한 자회사 출자 가능금액은 2조6700억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이 KB금융은 2000억원, 하나금융은 9000억원, 우리금융은 6조3000억원이다. 자기자본 중 조건부자본증권을 제외하고 산정한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도 개선됐다. 작년 말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7%로 KB금융(137%), 하나금융(143%)에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우수한 매물이 등장할지 여부다. 작년 악사손보 입찰을 포기할 당시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매물화를 점친 바 있다. 당시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캐롯손해보험의 지분을 한화자산운용에 넘긴 데 따른 관측이었다.

외국계 생보사의 매물 출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선 메트라이프생명과 ABL생명, 동양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등의 매각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악사손해보험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손보사 매물을 인수하고자 한다"며 "M&A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가볍게 실사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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