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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이동걸 산은 회장은 왜 '밀리만코리아'를 언급했나'헐값매각' 반박 주요 근거로 활용, 추가 수수료 책정 논의 중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18 07:34: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보험 매각 과정을 설명하며 '밀리만'을 언급했다. 2000억원의 구주 매각 가격이 '헐값'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박 근거로 계리컨설팅사인 밀리만코리아의 계리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밀리만코리아는 KDB생명 딜클로징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업은행에서는 이런 공을 인정해 추가 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이 회장이 직접 밀리만을 언급해 IB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2일 있었던 산업은행 온라인 간담회에는 이동걸 회장이 전면에 나서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등 산업은행이 주축에 선 인수합병(M&A)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KDB생명의 '헐값매각' 논란도 정면돌파했다. 지난해 말 극적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구주 매각 가격 2000억원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날 이 회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KDB생명"이라며 "매각가 2000억원은 시장가격으로 적정하고 헐값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각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매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는 의미다. 정재욱 KDB생명 사장과 산업은행 PE실 직원들의 노력으로 KDB생명이 흑자전환을 이뤄낸 지금이 매각의 적기였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밀리만코리아가 주요 근거로 등장했다. 생명보험 인수합병 시장의 전문가가 판단한 KDB생명의 추정가치가 매각가와 유사하기 때문에 헐값 매각이 아니라는 반박이었다. 이 회장은 "계리정보사 밀리만에 의하면 작년 KDB생명의 가치는 1730억에서 3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된다"며 "현재 저금리가 심화돼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발언이 IB업계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밀리만코리아가 KDB생명 M&A의 숨은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가격 산정 뿐 아니라 투자자 물색까지 안치홍 밀리만코리아 대표가 활약했다. 무산될 수도 있었던 KDB생명 딜이 클로징된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만코리아는 글로벌 보험 계리업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밀리만(Milliman)의 한국 법인으로 2002년 설립됐다. 동양생명, DGB생명, 오렌지라이프 매각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보험계리에서 주요한 업무는 대부분 밀리만코리아가 맡았다. 산업은행은 2019년 4번째 KDB생명 매각을 준비하면서 밀리만코리아를 계리실사업체로 선정했고 그해 가치 측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지부진하던 KDB생명 M&A가 활기를 띤 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서부터다. 그전까지는 산업은행이 매번 6000억원 이상을 고수해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2000억~30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이 2000억원에 매각할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딜클로징에 대한 밀리만코리아의 역할을 인정해 추가적인 수수료 지급을 논의 중이다. 계리에 대한 수수료는 이미 지급됐고, 밀리만이 원매자와 투자자를 찾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수료도 책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내부에서는 투자자 물색은 매각주관사의 역할임으로 추가 수수료 지급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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