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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삼성그룹, 5년내 최대 발행...'1등 파트너' KB증권존재감 미미했던 SK증권 '약진'…미래대우까지 '톱3'

김수정 기자공개 2021-01-18 14:31:01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2020년 공모채 시장에서 1조5000억원 규모 일반회사채(SB)를 발행했다. 최근 5년 내 최대 발행금액이다. 최고 조력자는 장기간 삼성과 끈끈한 조력 관계를 맺어온 KB증권이다.

KB증권은 삼성 공모채 발행이 급감한 2019년 잠시 소원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 들어선 연초부터 커버리지 영업에 바짝 고삐를 당겨 2년 만에 삼성 회사채 인수 실적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전까지 삼성그룹 커버리지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SK증권은 이번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 실적을 톡톡히 채웠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가세해 삼성 공모채 인수단 '톱3'를 형성했다.

◇발행금액 6배 증가…KB증권 커버 역량 '빛'

삼성그룹은 2020년 공모채로 1조4700억원을 조달했다. 전년도 2500억원에 비해 6배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공모 회사채 발행 금액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줄곧 1조원을 밑돌았다. 관련 집계 시작 이후 삼성그룹 공모채 발행 금액은 △2014년 2조원 △2018년 8900억원 △2017년 6500억원 △2016년 7000억원 △2015년 1조7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각 계열사별 공모채 발행 금액을 보면 삼성증권이 8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호텔신라가 3500억원, 삼성물산이 2500억원을 각각 공모 회사채로 조달했다. 삼성증권은 2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방문해 각각 5400억원, 33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호텔신라는 4월, 삼성물산은 11월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2020년 삼성그룹이 발행한 공모채 인수에 참여한 하우스는 총 11곳이다. 대폭 늘어난 발행규모에 발맞춰 인수단 수도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이들 가운데 KB증권이 3025억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다. 삼성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20.58%에 해당한다. 이로써 KB증권은 2년 만에 삼성그룹 회사채 최대 인수자 지위를 회복했다.

KB증권에 이어 SK증권(2000억원, 13.61%), 미래에셋대우(1475억원, 10.03%) 등이 '톱3'를 형성했다. 상위 3개 하우스가 인수한 삼성그룹 회사채 금액은 전체의 44.22%인 6500억원이다.

상위사 쏠림 정도는 비교적 덜한 편이다. 1조원 이상 대규모 발행사의 경우 대체로 톱3 인수자 점유율이 과반을 훌쩍 넘어서곤 한다. 과거 삼성그룹 발행에서도 매년 상위 3사가 과반 이상을 인수했었다.

KB증권이 삼성그룹 공모채 인수 실적 1위에 오른 건 2년 만이다. KB증권은 2014년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삼성 회사채 인수 3위권에 들면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17~2018년에는 삼성그룹 발행에서 연이어 1등 파트너 지위를 꿰찼다. 2017년 발행량의 35.38%인 2300억원을, 2018년 전체 발행량의 30.34%인 2700억원을 도맡으면서 삼성 커버리지 역량을 한껏 펼쳤다.

삼성 회사채 발행 물량이 대폭 줄어들었던 2019년에는 총 4곳이던 인수단 중 가장 작은 물량을 인수하면서 커버리지에 빈틈이 생기는 듯했다. 당시 KB증권은 총 발행량의 16.0%인 400억원을 인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발행량이 급증한 틈을 타 다시 커버리지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서 경쟁사들 중 최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은 연초부터 발 빠르게 삼성증권 딜에 참여하면서 삼성그룹 밀착 영업에 돌입했다. 삼성증권 2월 발행에서 3년물 1700억원, 5년물 30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이어 호텔신라 발행에서는 3년물 335억원, 5년물 270억원, 10년물 45억원을 확보했고 삼성물산 딜에서도 3년물 375억원을 인수했다. 삼성증권과 호텔신라 발행에선 대표주관사로 나서기도 했다.


◇급부상한 SK증권, 파트너십 강화 '총력'

SK증권은 근래 삼성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바짝 조인 케이스다. 2014년과 2016~2017년, 2019년에는 삼성 공모채 인수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2015년과 2018년에는 각각 2100억원(12.0%), 1000억원(11.24%)을 사들이면서 인수금액 기준으로 모두 5위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2020년에는 전과 달리 삼성 커버리지 영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증권 발행에만 두 차례 모두 참여해 KB증권 다음으로 많은 인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2월 발행에서는 3년물 800억원, 5년물 100억원 등 총 900억원을 사들였다. 9월에는 대표주관사로 나서 3년물 700억원, 5년물 200억원, 7년물 200억 등 총 11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인수했다.

SK증권에 이어 3위에 오른 미래에셋대우는 삼성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에 있어 매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삼성그룹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았다가 이듬해 2200억원(12.57%)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3위로 뛰어 올랐다.

2016년 들어선 다시 인수 금액이 500억원(7.14%), 인수 순위 7위에 머물렀지만 2017년에는 1600억원(24.62%)을 확보하면서 2위로 치고 올랐다. 하지만 2018년 인수 물량은 다시 250억원(2.81%, 7위)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삼성 공모채 발행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2020년에는 삼성증권 9월 발행과 삼성물산 발행에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삼성 커버리지 상위권에 귀환했다. 삼성증권 딜에선 SK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아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7년물 100억원 등 총 1100억원 규모 물량을 인수했다. 삼성물산 발행에서는 3년물 175억원, 5년물 200억원을 사들였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산업은행은 나란히 1400억원(9.52%)씩을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증권(2월)과 호텔신라, 삼성물산 딜에 고르게 참여했다. 삼성증권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호텔신라 3년물도 225억원 인수했다. 삼성물산 건은 3년물 275억원과 5년물 100억원을 가져갔다.

산업은행의 경우 호텔신라 3년물만 1400억원 인수했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1200억원, 8.16%) △NH투자증권(1150억원, 7.82%) △한화투자증권(900억원, 6.12%) △삼성증권(725억원, 4.93%) △한국투자증권(725억원, 4.93%) △현대차증권(700억원, 4.76%) 등이 삼성그룹 공모채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삼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S-OIL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가 2020년 1월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 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 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 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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