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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골프장 투자 한국증권, 셀다운 난항에 '난감' 200억 물량 못팔아…경쟁력 의문에 투심 악화

조세훈 기자공개 2021-01-19 10:46: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골프장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골프존카운티 화랑CC(옛 크리스탈카운티CC) 인수 과정에서 투자자로 참여한 뒤 재매각(셀다운)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특수로 핫섹터로 떠오른 골프장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0억원 규모의 골프존카운티 화랑CC 투자금 셀다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각에 나섰으나 일부 물량은 여전히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대체투자운용은 2019년 11월 1045억원에 골프존카운티 화랑CC를 인수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골프장이 아산신도시, 충북 진천·음성 등 혁신도시와 산업단지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홀당 58억원에 인수했다. 골프장을 인수한 뒤에는 골프장 운영 전문기업인 골프존카운티와 6년간 임차 운영 계약을 맺었다. 골프존카운티 화랑CC의 2019년 매출은 149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신한AIM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9호'로 인수한 이후 재판매에 나섰다. 선후순위 대주단과 1,2종 수익권자로 투자자가 분류된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은 200억원 규모의 1종 수익권에 투자했다.

투자 이후에는 긍정적 흐름이 조성됐다.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들이 '코로나 특수'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골프장의 가격이 치솟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셀다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일년 가까이 셀다운을 끝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호실적에도 한국투자증권의 셀다운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는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지역 골프장이란 특수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일부 거품이 빠지면서 골프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위치 경쟁력을 갖춘 최고급 골프장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시장이 호황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셀다운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지역 골프장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투자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골프장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역 골프장까지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밸류에 투자하다 자칫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M&A 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매각이 진행된 옥스필드CC는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해 공개 매각이 중단됐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힐데스하임CC 매각도 다수 원매자가 존재하지만, 매도자 측과 가격 눈높이가 커 거래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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