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HYK 주주제안 하루 만에 '삐끗', 동력 상실 가능성이제호 후보 하차, 정정안 송부 예정…작년 KCGI와 '오버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25 14:24:2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1: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한진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한지 하루 만에 계획이 틀어졌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이제호 후보가 중간하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공격을 개시하려는 찰나 예상치 못했던 차질이 생기며 자칫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YK파트너스는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호 후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주제안서상 사외이사 후보에서 제외됐다"며 "후보를 변경해 ㈜한진 앞으로 정정안을 송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 측에 별도로 후보 교체 사실을 알리지는 않았다.

이로써 HYK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보내자마자 추천 후보를 바꿔야 하는 다소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전날(20일) 발송한 주주제안서에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후보로 이제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를 추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청와대 대통령 법무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던 법조인이다.

HYK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협의 하에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 후보가 먼저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내부 회의 등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이 매년 3월 말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월 초까진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현행 상법상 발행주식총수 3%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일 6주 전까지 서면 등의 방식으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특히 정기 주총의 경우 전년도 주총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작년 ㈜한진 주총이 3월25일에 열렸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해보면 6주 전인 2월11일이 데드라인이다. 약 3주 가량 시간이 남아있다.

문제는 시간보단 '동력'이다. 이제 막 준비를 마치고 첫 발을 떼려던 차에 변수를 만나며 사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을 흔들었던 PEF 운용사 KCGI의 사례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KCGI가 속해있는 3자연합은 지난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

3자연합은 작년 2월 한진칼 정기 주총을 한달여 앞두고 8명의 추천 이사후보가 담긴 주주제안서를 한진칼 이사회에 보냈다. 하지만 사내이사 후보에 선임됐던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가 나흘 만에 사퇴의사를 밝히며 기세가 꺾였다.

당시 김 전 상무는 3자연합이 아닌 한진칼에 먼저 사퇴의사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2월18일 새벽 3자연합에 사퇴의사를 전달하기에 앞서 17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냈다. 3자연합은 김 전 상무의 전열 이탈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해당 서신에는 '지지의사'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진칼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상무는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반면 3자연합은 "김 이사 후보자가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김 전 상무가 3자연합의 주주제안 이후 악화되는 여론 등에 심적 부담을 느껴 마음을 돌렸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3자연합은 결국 김 전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이사 후보만 주총에 올렸다. 날짜가 촉박해 새로운 후보를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나머지 후보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추가 이탈 없이 모두 완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7명 전원이 이사회 진입에는 실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