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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레버리지비율 '6%대' 관리 목표 수립 급격한 대출 증가에 자본비율 약화, 자본 확충 확대 방침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26 08:01: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바젤Ⅲ의 주요 자본완충력 지표인 단순자기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을 6% 이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수립했다. 작년 대출자산 증가폭이 유난히 컸던 탓에 레버리지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적극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레버리지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5.9%로 2019년 말(6.5%)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레버리지비율이 같은 기간 소폭 개선한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레버리지비율이란 바젤Ⅲ 하에서 등장한 자본완충력 개념이다. 기본자본(Tier1)을 재무상태표상 총 익스포저(EAD)로 나눈 값이다. 총 익스포저에는 파생상품과 부외항목 몫이 모두 포함된다. 즉 양적인 총량지표로서 위험가중치(RW)가 반영되기 이전의 합계를 의미한다.

국민은행의 레버리지비율 하락은 작년 유독 대출자산 증가폭이 가팔랐던 점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원화대출금 증가폭은 9.8%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타 시중은행 대비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다. 작년 한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수요 급증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레버리지비율을 6%대로 관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물론 지금도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인 3%는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2019년까지만 해도 6%대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온 것에 비하면 부진하다는 평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이익유보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가계와 기업 대출 비중을 균등하게 맞춰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원화대출금에서 가계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8%, 45.2%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등 자본 확충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자산 증가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비율이 자연스레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경영실태평가 등을 고려한 계획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각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 건전성,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그 중 자본적정성은 총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자기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로 구성돼 있다.

국민은행이 내세운 목표치인 6%도 경영실태평가 평가체계상 2(+) 등급에 해당된다. 국민은행은 자본적정성 등급 평가에서 모두 2(+)등급 이상을 유지해왔다.

금감원은 레버리지비율이 7% 이상일 경우 1등급을 부여하며 6%는 2(+)등급, 5% 이상은 2(0)등급으로 책정한다. 다만 작년 9월 말 기준 5.8%인 국민은행의 레버리지비율은 2(0)등급이다. 다시 6% 이상을 회복해야 평가등급이 한 단계 상승해 2(+)등급을 부여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레버리지비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BIS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은 대출 자산별로 위험가중치를 달리 적용한다. 반면 레버리지비율은 '양적' 측면에서 자산을 평가해 자본완충력을 판단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지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6월 도입한 바젤III 최종안의 일시적인 효과로 은행권 BIS비율이 급등했다.
바젤III 신용리스크 개편안은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를 적게 산정한다.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RW)를 100%에서 85%로 하향한다. 기업대출 중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부도시 손실률(LGD)을 각각 45%에서 40%로,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해주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은행권 공통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공급량을 적극적으로 늘린 상태다. 바젤III의 기업대출 인센티브에 따라 BIS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이 적게 산정돼 BIS비율이 개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만 하더라도 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 추이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BIS비율은 작년 6월부터 9월 사이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표면상으로만 봤을 때는 추가 자본증권 발행 요인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오는 3월 정부의 대출 만기유예 연장 정책이 풀린 이후에는 부실이 가중되면서 향후 위험가중자산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자금공급 기능을 담당하면서 BIS비율이 실질적인 자본완충력을 대변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BIS비율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표가 레버리지비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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