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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실적악화·투자재개에도 AA급 방어 전망 [발행사분석]재무안정성 우수, 점진적 수익성 회복…그룹 내 존재감 뚜렷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27 13:36: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트랜시스가 5년 연속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데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작지 않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완성차 생산과 판매가 부진한 탓에 현대트랜시스도 적자를 봤다.

3분기에는 흑자전환했지만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욱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차입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트랜시스의 신용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무구조가 워낙 좋은 데다 유동성 대응능력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유사 시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도 신용도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그룹 내 입지 ‘탄탄’, 코로나19로 상반기 적자

현대트랜시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모두 1200억원이다.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만기 도래 공모채를 차환하는 데 일단 쓴다. 증액발행분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AA급 신용도와 현대차그룹 소속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투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한 데 힘입어 신용도가 A+에서 AA-로 높아졌다.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을 뿐 아니라 자동변속기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사업역량 강화, 현대차그룹 내 위상 제고 효과 등을 볼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국기업평가는 “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로서 안정적 사업지위와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그룹에서 유일하게 변속기를 생산하고 있어 사업과 전략적 중요도가 높고 파워트레인과 시트부문 모두 그룹 내에서 독과점적 공급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트랜시스의 사업은 크게 파워트레인부문과 시트부문으로 구성된다.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면서 현대트랜시스는 파워트레인부문에서 변속기와 관련된 전체 라인업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시트부문은 파워트레인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지만 승차감과 주행 편의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내장재에서 비중이 크다.

현대트랜시스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3사는 현대트랜시스의 신용도에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시켰다. 자체 신용도는 A+지만 그룹의 재무구조와 지원여력,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한 노치 높였다.

그러나 계열사를 고객으로 뒀다는 점이 2020년 현대트랜시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으면서 영업손실 125억원을 냈다. 현대트랜시스의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은 90%에 이른다.

◇실적 회복 더디고 투자부담 있어도 ‘재무적 버퍼 충분’

현대트랜시스는 2020년 3분기 들어 실적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불과 한 분기 만에 상반기 적자를 메우고 누적 영업이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완성차 생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4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대트랜시스가 연간 적자를 면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망도 흐리지만은 않다. 다만 실적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위축된 완성차 수요가 빠르게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신차효과 지속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판매가 소폭 늘면서 현대트랜시스도 점차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올해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다. 2020년에는 전방산업 둔화 등을 고려해 자본적지출 규모를 축소했지만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투자계획 4572억원 중 3분기까지 1996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차종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증설 등을 진행하는 데 5329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실적 악화, 투자부담 확대에도 재무적 버퍼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트랜시스가 AA급 신용도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트랜시스는 2020년 3분기 말 연결기준 기준 부채비율이 139.4%, 순차입금의존도는 15.2%에 그쳐 재무지표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 현금흐름 적자로 차입부담이 커지겠지만 중기적으로 안정적 이익창출 기반을 갖춘 데다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금성자산도 7776억원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5801억원)보다 많아 유동성 대응능력도 좋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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