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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대기업 성장통 thebell note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28 08:10: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자녀를 많이 둔 부모는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는 뜻의 이 속담. 기업에 비유하자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조직이 커지는 회사는 늘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요즘 카카오가 그렇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려는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당장 27일 본허가 심사인데 예비허가도 통과하지 못했다. 내달 5일부터 자산조회 등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카카오맵은 사용자들이 알지도 못한 채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공개하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보량을 늘려 사용자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고의성이 인정되면 과징금에 형사고발을 당할 수 있다.

자녀승계 의혹도 불거졌다. 총수인 김범수 의장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한 데 이어 케이큐브홀딩스란 개인회사의 임직원으로 올려놓은 게 문제시됐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의 2대 주주(지분 11.26%)라는 점에서 더 논란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안 좋은 뉴스들. 그동안 잠재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과거 벤처기업 시절 해보지 않았던 고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덩치가 커지고 사업은 다채로워지고 있으나 내부통제나 대외소통에는 아직 대기업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다.

카카오가 준대기업(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언택트 수혜를 받아 시가총액 톱10 안에 들어가면서 견제의 고삐도 더 강해졌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내·외부의 바뀐 시선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미숙한 부분을 안에서도 체감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설치는 그런 점을 인지하면서 시작했다.

결국 촘촘한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더 많은 소통이 답이다. 카카오맵의 정보공개가 위법성이 될 수 있는지 내부시스템이 먼저 포착해 점검했어야 했다. 케이큐브홀딩스와 자녀 주식증여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할 게 아니었다. 시장은 오너기업에서 총수의 지분·가족과 관련된 이슈를 '개인적인 일'로 보지 않는다.

카카오 같은 혁신 대기업은 기존 재벌과 무엇이 다른가. 사회가 카카오에게 요구하고 있는 걸 한줄로 축약하면 이렇다. 감시자가 더 많아진,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면서 그에 걸맞은 시스템과 대응,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시기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성장통이다. 시장은 자신만의 문화를 지키며 어른기업이 되는 법을 깨우친 카카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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