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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드림투어, '이지웰' 인수 시너지 달라진 위상 B2B서 'B2C·B2E'로 영토확장, 장영순 대표 총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28 08:09: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현대드림투어의 몸값이 껑충 뛰어 올랐다. 불과 지난해까지 23개 계열사 중 1곳에 불과했지만 이지웰 인수를 계기로 활용도가 커지면서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드림투어의 전신은 1972년 설립된 서진항공이다. 범현대그룹의 해외 출장과 직원 연수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1995년 그룹의 식자재 유통 사업을 맡은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드림투어를 흡수합병하며 현대백화점그룹 품에 안겼다.

지금의 체계를 갖춘 것은 2006년 들어서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드림투어를 물적 분할로 떼어내면서 법인 전문 B2B(기업간 거래) 여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내 수요를 중심으로 범현대가 등 업체들의 법인 영업을 주로 소화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8년 면세 사업에도 진출하며 현대드림투어와 연계해 관광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행 산업에 발을 담그면서도 굳이 외형 확장에 나서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그룹에서도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체를 인수해 확장해나가면서 현대드림투어의 주목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지웰 인수를 확정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지웰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를 대행하는 국내 선택적 복지제도 시장 1위 기업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이지웰을 인수하며 현대드림투어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연초 현대백화점그룹이 선포한 ‘비전 2030’에도 고스란히 실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년마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현대드림투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실렸다. ‘비전 2020’ 선포 때만 해도 대체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3대 핵심 사업인 유통과 패션, 리빙·인테리어와 관련된 곳들만 언급됐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드림투어는 ‘가치 있는 유무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와 B2E(기업과 직원간 거래)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항공·호텔 예약 사업으로의 확장도 불가피해졌다. 기존 B2B에 근거한 사업 구조로는 B2C, B2E 사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드림투어 수장인 장영순 대표이사를 이지웰 대표이사로 겸직시킨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25일 현대그린푸드는 이지웰 지분 28.26%와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장 대표를 신임 이지웰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드림투어가 이지웰을 기반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여행사업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관광 사업은 직접적으로 이지웰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법인과 결합하는 방안 등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활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가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 곳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판도도 재편되고 있어 그 틈을 노릴 수 있다.

현대드림투어의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 입장에서도 자회사의 입지 확대는 긍정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업계 전체가 저출산으로 인한 식수 감소와 인건비 확대라는 고질적인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상태였다. 나름의 돌파구가 필요했던 가운데 현대드림투어는 이지웰과 함께 든든한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드림투어는 경쟁력을 갖춘 여행이나 티켓 등 무형 상품을 이지웰에 입점시켜 시너지를 구현할 예정”이라며 “이 밖에 호텔 예약 사업 검토 등을 통해 B2C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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