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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 에이치엘사이언스, 현금 곳간 연다 원료·완제품 생산공장 400억 투자, 전액 내부 유보자금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1-02-15 13:35:1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사이언스가 공장 증설에 대규모 현금을 투입한다. 원료공장, 완제품 생산시설 투자에 총 400억원을 배정했다. 그동안 움켜쥐었던 현금을 풀어 수익성 고삐를 조인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지난 5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 원료공장 부지에 신규 GMP 완제품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210억원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뒀다. 당초 원료공장만 짓기로 했던 곳에 완제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가했다. 원료공장 가까이 완제품 생산시설을 갖춰 물류비와 외주가공비 등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매출 구성에서 외주가공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품 및 외주가공비로 204억원을 인식했다. 같은 기간 자체 생산능력은 2억원 규모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 건강지향식품(일반식품) 제조·유통업체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기능성 석류 제품 등 액상 제형 품목을 생산한다. 캡슐 등 기타 제형 품목들은 외주업체 위탁생산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다.

2019년부터 생산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해 2월 190억원을 들여 원료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를 생산해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 원료인 'HL-JOINT 100(우슬 등 복합물)' 등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향후 파마슈티컬 코스메틱스(Pharmaceutical Cosmetics)와 천연물 신약 원료 생산까지 확장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원료공장과 완제품 생산시설 투자금은 모두 내부 유보자금으로 조달한다. 생산시설에만 총 400억원을 쏟아붓는다. 두 시설 모두 투자기간은 준공시기인 내년 7월까지다.

실탄은 충분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에이치엘사이언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7억원이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503억원에 이른다. 2016년 코스닥 시장 상장과정에서 조달한 공모자금 296억원 중 40억원을 쓰고, 나머지 257억원은 금융기관에 예치해뒀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까지 더해져 현금 곳간이 두둑해졌다. 2019년과 2020년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각각 214억원, 124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재무활동현금흐름이 빠져나간 뒤에도 각각 58억원, 13억원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쌓였다.

2018년 11월 출시한 새싹보리 제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2019년 매출액 497억원(매출비중 39%)을 신규로 만들어내며, 매출액 390억원(30%)을 기록한 석류농축액류 제품과 함께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641억원었던 전체 매출액은 2019년 128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1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영업이익률은 15%를 웃돌고 있다.

원료공장은 현재 GMP, 건축 설계를 진행 중이다. 공장 부지(충주기업도시) 매입, 토목공사 등에 73억원을 집행했다. 완제품 공장은 이번 달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사 제품 내재화에 중점을 두고 생산 품목을 고심 중이다.

에이치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완제품 생산시설은 OEM이 아니라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이라며 "개별인정형 원료를 가지고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공장 아닌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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