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레이, 공격적 투자로 외형확대…중국 JV '촉각'마스크사업 진출·지분투자 지속…작년 증권사 대상 245억 주담 대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17 07:36:2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3년차인 레이는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기업공개(IPO) 당시 10년간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을 내세웠고 상장 첫 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은 주춤했으나, 사업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레이는 2019년 8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치과에서 하루 안에 CT를 통한 진단부터 인공지능(AI) 기반 CAD 및 컴퓨터 응용가공(CAM)을 이용한 디자인, 3D 프린팅을 통한 출력까지 이뤄지는 솔루션을 내세웠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2만원에 결정했고, 공모금액으로는 총 200억원을 모았다.

상장 첫 해에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2.7%, 114.6% 늘어난 129억원, 116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2019년 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만원대였던 주가는 반년도 안돼 5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5% 감소한 552억원, 영업이익은 64.4% 줄어든 4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79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레이 매출의 90%는 해외 발생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춤한 실적에 비해 주가는 작년 3월을 기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10일 종가는 6만1700원으로 공모가의 3배 수준을 웃돈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외형성장을 예고하는 신사업 진출 및 대규모 공급 계약, 타기업 인수 등이 투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는 지난해 6월에는 비말 마스크 및 수수용 마스크 사업을 위한 안양 공장을 세우고 3분기부터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9월에는 유럽 임프란트 점유율 3위 업체인 메가젠임플란트와 525억원 규모의 맞춤형 CBCT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초에는 대만 소프트웨어 업체인 INTEWARE를 지분 30%도 확보했다.

가장 큰 관심은 중국 케어캐피탈과의 JV 설립 여부다. 이달 4일 레이는 중국 덴탈전문 투자 PE인 케어캐피탈과 상반기 중 JV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케어케피탈은 작년 말 기준 중국 덴탈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병원, 대형 네트워크 병원, 치과 기자재 유통기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케어캐피탈을 통한 중국 시장 공략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지난 5일에는 3D 구강스캐너 업체 디디에스도 인수했다.

현재 레이의 최대주주는 레이홀딩스(옛 유주㈜)로 지분율은 21.48%다. 레이의 이상철 대표이사가 레이홀딩스 주식 100%를 들고 있다. 이 대표는 별도로 레이 주식 중 10.29%를 보유 중이다. 3대 주주는 KB자산운용이다. 연초부터 꾸준히 매집하며 5.93%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반대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연초 6.54%였던 지분율을 현재 3.1%로 낮췄다.

특이점은 지난해 8월 있었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다. 채권자들이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질 상황이 되면 담보로 설정한 주식을 채무자 동의 없이 매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대주주 레이홀딩스가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과 총 6건의 담보제공 계약을 맺고 245억원을 대출했다.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시 지분율은 3.38%로 낮아진다. 차입목적은 모두 '개인용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