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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분석]200조 시장 '속빈강정'...전통자산 '흔들' MMF가 '절반'①판매잔고 19.7조 증가…유안타 등 증권사 뭉칫돈 유입

이효범 기자공개 2021-02-18 13:12:30

[편집자주]

공모펀드는 대중들의 자산관리 툴(Tool)이다. 유통채널인 국내 금융사들이 날로 증가하는 투자수요에 대응해 오랫동안 시장을 키웠다. 최근 부진한 성과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자산관리 영역에서 존재감은 여전하다. 더벨은 금융업권별 판매고를 분석해 변화하는 공모펀드 시장의 동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2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최근 10년 동안 최대규모다.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다가 최근 2년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장 원동력은 MMF(머니마켓펀드)다. 시중에서 팔린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반면 전통자산인 주식, 채권형펀드에서는 조단위 자금이 빠져나갔다.

◇판매잔고 199조9433억…MMF 28.3조 유입, 주식·채권형 8.5조 유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공모펀드를 판매하는 국내 금융사 106곳의 전체 판매잔고는 199조9433억원이다. 전년대비 10.94%(19조7237억원) 증가한 규모로 최근 10년간 최대치다.

공모펀드 시장은 2011년말 175조원에서 2015년말 196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중위험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가 주목을 받았다. 헤지펀드, 부동산펀드 등을 필두로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대급부로 공모펀드 시장은 위축됐다.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17년말 171억원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2019년부터 완연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더욱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공모펀드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공모펀드 판매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공모펀드 판매잔고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품이 MMF이기 때문이다. MMF는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처를 찾아갈 대기성자금들이 주로 유입된다.

지난해 MMF를 비롯한 단기금융펀드 판매잔고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셈이다. 2015년 MMF가 전체 공모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초반대에 그쳤다. 지난해 MMF 판매잔고가 28조3728억원 증가하면서 비중이 커졌다.

MMF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형의 공모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졌다. 특히 주식형과 채권형펀드에서 조단위 자금이 유출됐다. 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31조67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2337억원 줄었다. 채권형펀드도 같은기간 25조834억원으로 3조3345억원 감소했다. 펀드 시장의 중심 축이었던 두가지 유형에서만 지난해 총 8조5682억원이 빠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전고점을 회복하는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말께 코스피 지수는 2800선을 돌파했다. 2020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3.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차익실현성 환매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또 국내 증시 상승세에 따라 직접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채권형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판매잔고 증가폭 최대…우리은행 유일한 조단위 자금 유출

업권별 판매잔고를 살펴보면 2020년 증권사들의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말 93조3072억원에서 지난해말 111조589억원으로 늘었다. 1년간 17조7517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다음으로 판매잔고 규모가 큰 곳은 은행권이다. 2020년말 판매잔고는 78조8668억원이다. 다만 2019년말 대비 판매잔고는 8559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보험업권과 기타업권 잔고는 3조8496억원, 6조1680억원으로 전년대비 2253억원, 8908억원 씩 증가했다.


유독 증권사들의 공모펀드 판매잔고 확대가 두드러졌다. MMF 잔고가 증권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판매잔고는 68조5553억원으로 전년대비 23조4218억원 늘었다. 공모펀드 전체 판매잔고가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이다.

전체 106개 판매사 가운데 지난해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유안타증권이다. 판매잔고는 4조6605억원으로 1년새 1조840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MMF 판매잔고는 1조4351억원에 3조2074억원으로 1조7723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판매잔고가 가장 큰 폭으로 커졌다. 작년말 잔고는 15조9468억원에 달한다.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8%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은행은 국내 주요 판매사로 꼽힌다. 주로 채권형펀드와 MMF로 잔고를 확대했다. 지난해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개사에 은행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이다. 12조원을 웃돌았던 잔고는 작년말 10조3341억원으로 1조6758억원 감소했다. 잔고가 조단위로 줄어든 곳은 106개 판매사 중 유일했다. DLF(파생결합펀드), 라임펀드 등의 사모펀드 사태와 연관된 주요 판매사로 지목되면서 공모펀드 판매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공모펀드 판매잔고 유출이 가장 컸던 판매사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B증권 등이 포함됐다. 판매잔고는 지난해 각각 3434억원, 3207억원 씩 줄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씨티은행의 판매잔고도 수천억원 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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