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멈춰버린 채권자협의회…쌍용차 회생개시 결정받나 매각 불투명 주요 채권단 잇따라 불참…존속형 불투명

김선영 기자공개 2021-02-16 08:05:5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 회생 개시 결정이 이달 말까지로 보류됐다. 쌍용차는 ARS에 진입, 물밑협상을 위해 산업은행과 주요 상거래 채권단을 중심으로 채권자협의회를 가동해왔다. 다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 주요 상거래 채권단 역시 회의에 불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채권단이 쌍용차의 P-플랜 결렬 이후 회생 개시에 사실상 무게를 두고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ARS 프로그램에 돌입한 쌍용차는 이달 28일까지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한편 이달 23일까지 사전회생계획안 작성을 완료해 P-플랜에 돌입 계획을 밝힌 쌍용차는 협력업체, HAAH오토모티브 등과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난해 쌍용차가 ARS에 진입하면서 자율협상을 위해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됐다. 쌍용차와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 상거래채권단은 협의체를 결성, 물밑협상을 위한 창구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에는 쌍용차의 부품사 희성촉매, 만도 등이 주요 채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상거래채권단은 지난해 첫 채권자협의회 가동 이후 줄곧 불참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에 진척이 없어 산은의 자금투입 역시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며 "채권단 입장에선 쌍용차의 P-플랜 진입이 무리라 판단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주요 상거래채권자로 이름을 올렸던 희성촉매는 쌍용차가 회생 진입 당시 제출한 당사자 목록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쌍용차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협력사는 30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회생 절차 진입 당시 제출한 당사자 목록에는 산업은행 등 주채권단을 포함한 351곳이 명시되어 있으나, 희성촉매는 빠져있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주요 채권단으로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자 하는 의도일 수도 있다"며 "반면 주요 채권자라 할지라도 회생 기업과 상호 일정 채무가 있을 경우 협상을 거쳐 회생 개시 전 채권단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1000여개의 채권자를 모두 당사자 목록에 명시할 수 없어 일부가 누락됐을 뿐"이라며 "P-플랜에 돌입할 경우 채권자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쌍용차의 ARS 진입에 따라 가동된 채권단협의회의 역할이 사실상 역할이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회생 진입 이후 현재까지 4~5차례 회의가 개최되었으나 협상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쌍용차가 ARS 진입 당시 사실상 매각을 전제로 채권단과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점 역시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통상 M&A에 나선 회생 기업은 매각을 성사시켜 인수대금으로 채무를 탕감하는 계획을 세운다"며 "현재 쌍용차가 매각 외에 뚜렷한 채무변제 계획이 없다는 점 역시 채권단과의 협상이 어려운 이유"라 덧붙였다.

이에 매각 결렬 이후 쌍용차의 P-플랜 진입 역시 난관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존속형 사업계획안만으로는 채권단 절반 이상의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법원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회생 개시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다만 사실상 채권자협의회 가동마저 중단된 가운데,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쌍용차의 회생 개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