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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금호석화, 금호리조트 인수 '신중모드' SPA 체결 지연…주총 앞두고 고가 인수 논란 의식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17 09:56: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0: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에 신중한 모습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 선정 뒤 빠르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고가인수'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인수 우협으로 뽑힌 뒤 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매도자와 2월초순 SPA를 맺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까지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석유화학이 우협으로 뽑힌 뒤 급격히 보수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예비입찰·본입찰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매물에 대한 스터디도 잘 돼 있었다"며 "거래를 빠르게 마무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스탠스 변화를 두고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인수가로 2000억원 중반대를 제시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5곳의 원매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원매자 3군데가 1000억원 후반대를 적어낸 점을 감안하면, 금호석유화학이 많게는 700억원 정도를 더 써낸 셈이다.

경쟁입찰에서 승리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다른 원매자 대비 높은 가격을 제시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고가인수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1000억원대를 적어낸 원매자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다. 이들은 금호리조트의 콘도미니엄·워터파크·골프장·호텔&리조트 부문의 미래 현금창출력을 할인율로 나눠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를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우호적 업황을 감안, 이익 추정치는 보수적으로 할인율은 높게 적용했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불어 운영자금을 위한 유상증자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차입금 상환의 자금 소요를 고려, 1000억원대를 인수가를 써냈다.

2000억 초반대를 제시한 동양이지이노텍의 경우 건설·부동산·분양업을 영위하고 있는 라인건설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금호리조트 운영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휴부지 개발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에서 FI들 대비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가를 의식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지목된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박 상무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 4명을 새로운 인물로 선임하는 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박 상무 입장에서는 현재 이사회 멤버 교체의 명분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 수단 가운데 하나가 금호리조트 고가 인수를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위한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 설명이 있었으나 이사진 모두 고가인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경영진을 견제할 사외이사가 제기능을 못했다는 점을 박 상무가 파고들고, 이를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할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 완주에 대한 의구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주주총회 전 금호석유화학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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