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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HK이노엔·보로노이, 항암신약으로 '윈윈' HK이노엔 비임상단계 물질 도입…2022년 임상진입 목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17 07:35: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HK이노엔(inno.N)이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글로벌 항암신약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다. HK이노엔에 신약물질을 넘긴 보로노이 역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덩달아 몸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신약연구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로부터 항암신약 물질 'VRN061782'를 도입했다. '선택적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인산화효소 저해제' 계열로 체내 신호전달 물질인 인산화효소 중 'RET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거나 다른 유전자와 결합해 암이 생긴 경우 이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원리다.

VRN061782은 비임상 단계에서 도입된 것으로, HK이노엔은 올해 자체 비임상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글로벌 임상시험에 진입이 목표다. HK이노엔에 따르면 해당 항암제 계열은 전세계에 단 두 개 제품만 나온 차세대 계열이며, 2026년 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HK이노엔은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쓰고 있다. 항암, 자가면역, 감염, 소화, 간질환 분야 등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 항암 신약개발 속도가 가장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9월에는 퓨처메디신에서 유럽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도입한 바 있다.

HK이노엔이 항암신약개발에 힘쓰는 배경으로는 주력인 케이캡만으로 기업공개(IPO) 흥행을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정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150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49억원, 296억원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VRN061782과 지난해 퓨처메디신에서 가져온 치료제 2개를 항암 파이프라인의 메인 축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라이선스 아웃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도 덩달아 기업가치를 높이게 됐다. 2019년 기술성 평가에서 떨어진 후 올해 다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던 만큼 이번 기술이전 성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해 10월 미국 오릭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7200억원에 수출한 이후에도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기 위해 추가 L/O를 위해 매진해 왔던 상황이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하버드 암센터에서 단백질 분해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바이오 기업이다. 자가면역질환, 뇌암, 비소세포성 폐암 등 각종 암 질환에 대한 표적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특이점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통상 4~5년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발굴 시간을 1년6개월 수준으로 단축했다는 점이다. 보로노이는 글로벌 수준의 인산화효소 (Kinase)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와 AI를 활용해 선택적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굴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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