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이윤학호 3년차 BNK운용 '압도적' 성과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연초 부진 딛고 각종 영업지표 최대치 달성, 주력 펀드 외 고유계정 투자 '만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2-18 10:16:1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이윤학 대표 3년차인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연초만 해도 소폭의 적자를 내는 등 불안 기류도 있었지만 4월 이후 가공할 기세로 전세를 뒤집었다.

성과는 펀드와 고유계정 투자 등 투트랙 비즈니스에서 확연했다. 코로나19 등 외부 악재 탓에 출발이 삐긋하긴 했지만 이 대표 부임 후 체질개선으로 확연히 달라진 내공과 체력, 그룹사의 꾸준한 신뢰와 지원(증자) 등을 기반으로 반전 스토리를 써냈다.

◇ 임기 3년차 운용 저력 만개

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08억원, 89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82%, 265% 가량 불어난 수치다. 순이익 역시 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 신장했다. 2019년 대비 월등한 영업성과를 창출한 셈이다.

BNK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지표는 이윤학 대표가 부임한 2018년 이후는 물론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임 이전인 2015년 영업수익은 33억원, 영업손실은 14억원 수준에 그쳤다. 헤지펀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듬해 영업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흑자를 낸 정도였다.

이 대표 초기에도 외형적 지표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인력 이탈, 사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이보다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유능한 매니저를 수혈하고 조직 문화도 상당 부분 바꿨다. 2019년부터 눈에 띄는 반등을 시작하면서 인사권자와 그룹의 기대감은 커졌다.

당시 이 대표가 주도한 변화는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직급체제 단일화 등 수평적 분위기를 조성해 유연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대형사(NH투자증권)에서 쌓은 시스템을 BNK자산운용에 접목시켰다. CEO 특별 성과급의 경우 인재 유치의 발판이었다.

잘나가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쇼크로 타격을 받았다.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하지만 과거와는 체력부터가 달랐다. 4월 이내 반등을 시작하면서 상반기에 적자를 모두 메웠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100억원대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자연재해에 가까운 악재로 예상을 빗나간 결과를 받았지만 빠르게 반등에 성공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기반을 다졌다”며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이 대표가 결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고유계정 쌍끌이, 그룹 지원·역량제고 등 기반

이 대표의 역량은 비즈니스 본연의 영역에서 더욱 증명됐다. 과거 펀드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체계를 양분화했다. 운용 펀드에 시딩 자금을 넣거나 직접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단행해 수익창출력을 끌어올리는 기조를 확대했다. 결과는 기대대로 대성공이었다.

펀드 사업은 그동안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과거 대비 비중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이고 탄탄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수료 원천인 펀드와 투자일임 수탁고의 경우 지난해 말 7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대표 부임 전후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헤지펀드 비즈니스(2015년말 인가)는 이 대표 부임 이전부터 인가를 받았지만 성과는 지난해 성과는 돋보였다. 지난해 ‘BNK코어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하반기 누적 수익률이 56% 수준에 달했다. 이외 다수 운용 상품이 40~50%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빛난 영역은 고유계정 투자다. 증권평가처분 이익 항목은 100억원 가량이 수익으로 반영됐다. 2018년 8억원에 그치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BNK자산운용의 영업수익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0%대 초반에서 50%대로 상향됐다.

BNK자산운용이 펀드와 자기자본 투자 투트랙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그룹의 전폭적 신뢰와 지원이었다. BNK금융그룹은 이 대표 임기 동안 수 차례 증자로 가용실탄을 지원했다. 이 대표 초반 108억원에 그치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1100억원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외 비즈니스 확장에 성공하면서 수익이 배가하고 있다”며 “그룹사의 꾸준한 지원과 신뢰, 운용사 내부 역량 제고 등이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그룹이 비이자수익 등에 공을 들이는 만큼 추가 지원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