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다원시스 재무 부담 키우는 '메닥스·넥스뷰'③종속사 RCPS 연대 보증, 추가 지원 필요성 제기…수익률 제고 숙제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1-02-18 08:34:1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원시스가 부족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종속회사들로 인해 재무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관계사 다원메닥스와 다원넥스뷰가 미래 먹거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다원시스가 두 회사에 대한 부채 상환 의무 등을 온전히 지면서 우산 역할을 해야만 한다.

특수전원장치 및 철도차량 제작 전문기업 다원시스는 주주 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발행 신주는 450만주다. 예정 모집 총액은 713억원 규모다. 이르면 오는 4월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청약과 주금 납입 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철도차량 제작을 위한 원자재 구매와 공장 증설 등에 투입된다.

다원시스는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과 함께 사내 유동 자금을 최대한 가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철도차량 관련 원자재 비용을 2073억원으로 추산하는 데다 종속회사들의 부진도 아직 개선되지 않아 재무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원시스는 연결 재무제표 손익지표에 △다원인베스터(100%) △다원넥스트(100%) △다원넥스뷰(29.31%) △다원메닥스(37.32%) 등 4개 종속회사를 반영한다. 이들의 실적은 다원시스 손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다원넥스트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 경영 중이란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다원넥스뷰와 다원메닥스는 각각 누적 5억원, 6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원인베스트도 3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봤다. 특히 다원시스는 다원넥스뷰와 다원메닥스의 차입금과 사채 등에 대한 연대보증도 지고 있다.

다원넥스뷰는 레이저 패키징 장비 개발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아직 회사에 돈이 쌓이는 구조가 아니다. 여기에 오는 7월 말 KDB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15억원 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상환 부담도 있다. KDB캐피탈이 우선주 매각을 원할 경우 다원시스가 이를 매수해야 한다.

암 치료기 붕소중성자포치료(A-BNCT) 장비를 개발 중인 다원메닥스도 비슷한 구조다. 다원메닥스는 다원시스(37.32%)와 의료법인 길 의료재단의 자회사 '비알씨(11.82%)'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돼 아직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다. 다원시스는 다원메닥스가 투자받은 305억원 규모 RCPS 상환의무도 지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말까지 다원메닥스가 기업공개(IPO)를 못 할 경우 투자자들은 다원시스에 합병을 요구할 수 있다. 유예기간 2년이 있지만 다원시스의 부담도 적지 않다. 여기에 수익 실현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원메닥스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다원시스가 자금 조달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와 관련 다원메닥스는 올해 동물효력시험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원시스가 당장 돈이 되는 철도차량 제작에 힘을 쏟는 이유다. 또 다른 사업부문인 특수전원장치는 매출 규모도 적고 기업 유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다.

다만 철도차량 제작사업은 수익성 제고 숙제가 남았다. 다원시스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3.9% 증가했다. 특히 철도차량 제작사업 매출액은 2017년 66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4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57%에서 81.16%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철도차량 제작사업은 영업이익률이 5.84%에서 7.2%로 개선되는 데 그쳤다. 즉, 외형이 증가하는 데 반해 수익성 개선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