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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공시 논란' 에이치엘비그룹, 몸값 1.5조 증발상위 20곳 시총 3.5조 감소, L/O 성사한 제넥신 10% 상승

심아란 기자공개 2021-02-22 08:09:1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에이치엘비(HLB) 그룹이었다. 항암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와 관련해 허위공시 의혹이 불거지면서 에이치엘비 그룹의 시가총액은 한 주 만에 1.5조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바이오주 대부분이 숨고르기에 돌입하면서 상위 20곳의 합산 몸값은 3.5조원 가량 감소했다. 대부분 업체들의 시총이 위축되는 사이 제넥신은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L/O)을 성사시키며 몸값을 전주 대비 10% 끌어올렸다.

19일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각각 3조6535억원, 7888억원으로 장을 마쳤다. 직전 주와 비교해 25%, 28%씩 감소한 수치다. 한 주 사이 에이치엘비는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밀려나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9위에서 28위로 아홉 계단 내려갔다. 20위권 밖에 있는 에이치엘비제약 역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60억원 가량 줄었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9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1차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상을 '성공'이라고 표현한 점이 화근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리보세라닙의 가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즉각 밸류에 반영됐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몸값을 지지하진 못했다. 에이치엘비는 금융당국의 우려에 소명할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위한 보완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치엘비와 함께 '톱5'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셀트리온(이하 하락률 -3.7%), 셀트리온제약(-6%), 씨젠(-3.9%), 알테오젠(-4.5%)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이치엘비에 이어 낙폭이 두드러진 곳은 박셀바이오였다. 박셀바이오의 몸값은 1조4100억원대로 연초 고점 대비 65% 가량 낮아졌다.

상위 20위 업체 가운데 제넥신, 현대바이오, 셀리버리는 전주 대비 몸값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제넥신은 2조5300억원대의 몸값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면역항암 후보물질(GX-I7)의 기술이전을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넥신은 칼베 파마(PT Kalbe Farma)와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의 KG바이오에 GX-I7의 기술 사용권리를 넘겼다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를 비롯한 중동, 호주, 뉴질랜드, 인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 한정된다. 제넥신은 계약금 300억원을 1분기 안에 수령할 예정이다.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거래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KG바이오는 과거에도 제넥신으로부터 지속형 빈혈치료제 기술을 도입했으며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KG바이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칼베 파마의 지분율은 64%다.

제넥신은 2015년에는 GX-I7의 미국과 유럽의 권리를 미국 소재 관계사인 네오이뮨텍에 넘겼다. 2017년에는 중국 아이맵바이오(I-Mab)에 중국 지역 권리를 이전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와 셀리버리는 전주 대비 각각 13%, 3%씩 몸값이 불어났다. 양사는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으나 코로나19 관련 파이프라인이 주목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CP-COV03)를 개발 중이며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셀리버리도 미국에서 코로나19 면역치료제(iCP-NI)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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