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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조원태 회장도 어쩌지 못한 ‘제동레저’, 성과없이 결별제주·양평 개발사업 시도 무산…한진칼, 금명상사 포함 3사에 매각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25 08:21: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제동레저를 매각했다. 이곳은 18년전 설립된 뒤 제주와 양평에서 개발사업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겪은 계열사다. 과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년간 이사회에 참여해 다른 호텔 자산 매각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 보유 중이던 제동레저 주식 280만주(100%)를 1주당 8214원, 총 230억원에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금명상사, 대림에이에프, 선하통상 3곳으로 각각 지분율 50%, 40%, 10%씩 인수했다.

한진그룹은 작년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항공업황이 얼어붙자 보유 자산 처분에 나섰다. 조 회장이 작년 2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뒤 기내식 사업을 매각했고 송현동 부지와 칼호텔네트워크 등의 처분도 추진했다.

특히 부동산 매각은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관심을 받았다. 한진그룹은 호텔과 관련 부지를 집중적으로 매물로 내놨다. 이는 호텔사업에 적극 나서려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견제하고 그의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졌다.


이번에 처분이 완료된 제동레저는 다른 부동산 자산과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조 부사장과는 인연이 없고 오히려 조 회장이 발을 담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제동레저는 2003년 2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됐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탄생했다. 본점은 제주 이도동 1690-8번지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제주도에서 대규모 골프장 리조트 개발 사업을 계획했다. 2005년에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11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개발사업을 시도했다. 제동레저는 2007년9월 대림수산이 경영난을 겪으며 매물로 내놓은 경기 양평군 산25-3번지 일원 140여만평을 12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위해 같은해 유증을 단행했다.

그 뒤 조 회장이 등판했다. 그는 2009년 3월 제동레저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오너 일가 중 유일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대한항공 출신 경영진과 함께 제동레저의 사업을 챙겼다. 조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던 2012년 3월과 2015년 3월에 중임하며 제동레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동레저는 양평 부지 역시 각종 규제로 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그 후로 제동레저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결국 조 회장은 2017년 3월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며 제동레저를 떠났다.

작년부터 시도된 매각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진칼은 작년 2분기 제동레저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처분 작업에 본격 나섰다. 10월 개인 H씨에 양평 토지를 2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불과 두달이 지난 12월17일 H씨와의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다음 날 양평 토지가 아닌 제동레저 지분 100%를 23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고 매수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22일 금명상사·대림에이에프·선하통상 3사에 완료되면서 제동레저는 별다른 성과 없이 한진그룹을 떠나게 됐다.

한진칼은 매 분기보고서에 주요 종속사의 요약 재무와 실적을 밝히고 있다. 제동레저는 보유 부동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명무실해 주요 종속사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2019년 매출은 599만원, 영업손실은 253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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