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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레고켐 손잡고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 '유증 참여' 레고켐, 2%대 지분율…폐섬유증 신약물질, 임상 2상 진입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1-02-24 07:37: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코켐바이오)와 손잡는다.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레고켐바이오 지분율은 2%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양사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BBT-877)의 임상 2상 진입 등 후속 개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23일 브릿지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1만5750원으로 전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양사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해 5월 브릿지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가 발굴한 BBT-877의 전 세계 독점실시권을 300억원에 사들였다. 총 계약금에는 로열티를 제외한 선수금 20억원이 포함돼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의 기술 재이전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45%를 레고켐바이오에 배분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레고켐바이오는 18억원을 투입해 브릿지바이오의 주주로 참여했다. 현재 지분율은 1.17%이며 내달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2.78%로 높아진다. 레고켐바이오의 보유 주식수에 브릿지바이오 시가를 단순 대입하면 지분 가치는 약 85억원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이번 유상증자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로 430억원을 조달한 이후 처음이다. 이달 미국 자회사에 100억원의 출자를 앞두고 있지만 자금 수요가 크진 않다. 작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61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는 자금 수요보단 레고켐바이오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BBT-877의 임상 2상 완료 전까지 기존 계약 조건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에 레고켐바이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BBT-877과 동일한 기전 관련해 추가 후보물질도 탐색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신약개발 역량과 브릿지바이오의 임상개발 역량을 모아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브릿지바이오는 2018년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진행 승인을 받고 이듬해 BBT-877의 1상을 완료했다. 그해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선수금으로만 4500만유로(약 61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베링거인겔하임이 기술권리를 반환하면서 브릿지바이오가 BBT-877의 자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올해 하반기 중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FDA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BBT-877은 다양한 섬유증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autotaxin)의 활성을 저해하는 기전을 갖는다. 현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시판되는 제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와 로슈의 에스브리엣이 있다. 동일 계열 내 경쟁 약물로 꼽히던 벨기에 제약사 갈라파고스(Galapagos)의 'GLPG1690'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BBT-877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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