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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대주주 변경 1년 점검]재무 전략 바뀐 코웨이, 10년만에 회사채 '노크'④단기차입서 장기 회사채 발행 선회…배당은 축소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25 07:45:04

[편집자주]

코웨이가 넷마블로 피인수된지 1년이 지났다. 코웨이는 지난 10년간 부침이 심했다. 사세를 넓히던 웅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났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서 웅진그룹으로, 다시 넷마블로 주인이 바뀌었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파격이었다.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더벨은 넷마블 결합 1년여 동안 코웨이의 변화상과 미래 모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영위하는 렌탈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매월 꾸준한 현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코웨이는 몇 년간 단기차입금을 꾸준히 늘렸다. 자본적지출(CAPEX)도 있었지만 배당금 지급에 소요되는 자금부담이 컸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였을 때에는 평균 연결 배당성향이 74%대였다.

하지만 대주주 변경 이후 재무전략이 큰 폭으로 바뀌고 있다. 그간 단기차입 위주로 자금조달을 해왔다면 이제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지다. 배당금 역시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다음달 3·5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2011년 4월 이후 10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웨이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모회사인 넷마블과 동일한 등급이다.

이번 코웨이의 회사채 발행은 재무전략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코웨이는 단기차입 위주로 재무전략을 짜왔다. 대주주 변경 이후 바뀐 변화상 중에 하나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에 신용등급이 높게 나와서 회사채 발행할 때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는 측면이 생기고 이자비용이 덜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인 넷마블은 코웨이보다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적다. 2020년 코웨이의 매출은 3조2374억원, 영업이익 6064억원이었다. 같은 해 넷마블은 2조4848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이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휠씬 앞선다. 넷마블은 꾸준히 총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온 셈이다.

코웨이도 지난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크게 바뀐 지표는 잉여현금흐름(FCF)이다. FCF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지출과 배당금지급 등을 제외한 수치로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 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코웨이는 FCF 1869억원을 기록했다. FCF는 2016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대주주 변경 이후 분기배당에서 연간배당으로 변경되면서 FCF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과거 F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에는 2016년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문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축소된 가운데에도 고배당정책에 따른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을 늘렸던 영향이 컸다. 당시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코웨이홀딩스)는 투자금 회수 등의 목적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상향했다.

MBK파트너스가 주주였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평균 74%대였다. 6년간 배당금으로 지급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웅진씽크빅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2019년에도 이런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그해 4분기 최대주주변경에 따른 배당지급 유보로 인해 총 배당금이 2500억원대에서 1700억원대로 떨어졌을 뿐이다.


비용의 증가는 곧 차입금의 증가를 가져왔다. 2015년 3500억원대였던 총차입금은 2019년 9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2015년 91%에서 2019년 95%까지 늘었다. 차입 대부분이 기업어음(CP)이나 1년 미만의 운영자금대출이었다. 2015년 마이너스(-)283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19년 8413억원이 됐다.

본격적으로 넷마블이 경영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차입금을 줄이고 배당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19년 9000억원대였던 총차입금 규모를 7000억원대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165%였던 부채비율은 100%대 초반대로, 차입금의존도 역시 30%대에서 20%대로 낮췄다. 2020년 사업연도 배당금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안팎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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