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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3색 중고 플랫폼]몸값 천차만별…FI 엑시트 성과도 주목⑤밸류에이션 산정시 해외 사례 준용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1-03-17 10:11:45

[편집자주]

온라인 중고 플랫폼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성과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업체는 눈에 띄는 성장 속도로 유니콘을 넘보고 있기도 하다. 국내 가장 '핫'한 중고거래 플랫폼 세 곳의 특징과 경쟁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의 엑시트(exit)로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회수 성과에 대한 고민이 높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엑시트 수단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의 사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높아진 기업가치에 향후 FI 회수 작업 '예의주시'

유진자산운용으로의 매각이 임박한 중고나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이 인수한 번개장터 모두 FI 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때문에 앞으로 FI의 투자금 회수는 필연적 단계다. 당근마켓에도 복수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점에 비춰봤을 때, 엑시트 작업이 수반될 전망이다.

물론 중고나라·번개장터 모두 최근 M&A가 끝났거나 종료될 예정인 만큼 당장 엑시트를 언급하기엔 이르다. 현재 투자가 추진되고 있는 당근마켓도 마찬가지다. 다만 '빅3(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에 투자한 FI의 엑시트 실적은 앞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산업 내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관련해 FI의 엑시트 성과를 좌우할 기업가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빅3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몸값이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당근마켓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는 1조원을 웃돈다. 2019년 펀딩 때 대비 밸류에이션이 4배로 뛴 셈이다.

당근마켓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당근마켓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 추가 펀딩에도 참여하려는 분위기"라며 "단기간 내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이 번개장터를 인수할 때 책정한 몸값은 약 1500억원이었고, 유진자산운용이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매입하기 위해 제시한 EV(enterprisevalue)는 1000억원 수준이다. 최대주주 변경 뒤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1호 IPO 누가될까…밸류 산출방법도 관심

엑시트의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 수단인 IPO로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의 IPO 사례는 없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고나라가 IPO를 염두하고 주관사 선정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일단 IPO 방식이 화두로 떠오른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경우 대체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때문에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성장성 평가 특례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성장성 평가 특례제도란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인정될 경우 증시에 입성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2018년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테슬라 요건 1호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최근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업체 티몬도 이 제도로 IPO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기업가치 산출 역시 핵심 이슈로 언급된다. 따라서 비교기업 대상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피어그룹이 누구냐에 따라 몸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과 이커머스(e-commerce) 업체의 멀티플을 활용,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이용자 수 △앱 다운로드 수 △거래액 등이 프리미엄·디스카운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해 카페24의 IPO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적자 상태에서 증시에 입성한 카페24는 PSR 멀티플로 몸값을 산정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확대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PSR 방식의 배경으로 들었다. IPO 때 카페24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페24의 2017년 3분기 매출액은 약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가량 확대됐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M&A에서도 PSR이 기업가치 산출의 핵심으로 쓰였다. 프랙시스캐피탈이 번개장터를 인수할 때도 PSR 멀티플이 쓰였다. 여기에 회원 수와 트래픽 수 등을 추가로 반영했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때 비교기업으로는 국내 IT 기업과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를 참고했다.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의 IPO도 준용될 전망이다. 2018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일본의 중고거래 플랫폼 메르카리(Mercari)의 경우 글로벌 이커머스업체 이베이(e-Bay)·아마존(Amazon) 등을 비교기업으로 삼았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각각 1997년, 1998년 상장했다.

메르카리의 IPO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기업가치다. IPO에 앞서 메르카리는 47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20억달러였다. 2016년 시리즈D 투자 때 75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몸값이 3배 정도로 뛴 셈이다. △메르카리가 미국(2014년)·영국(2017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점 △글로벌 시장에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증가한 점(2017년 말 1억 다운드로 돌파) △일본 최초의 테크 유니콘이라는 점 등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요소로 언급됐다.

◇만성적자 탈피 과제…턴어라운드 방안 고심

IPO를 두고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투자자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수익구조다. 고착화된 적자에서 탈피하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턴어라운드까지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자는 "최근 공모가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의 펀더멘탈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추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투자심리에 중요하지만, 이익이 뒷받침되는 모습을 증명하는 게 기업가치 제고에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는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뚜렷하게 턴어라운드하는 데 집중한 뒤 엑시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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