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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5년 단일물' 전략 성공할까 [발행사분석]공모채 700억 모집, 오버부킹 확실시...관건은 초저금리 경신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26 13:28: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5년 단일물로 최대 1000억원을 모집하는 공모채 전략을 확정했다. 선두권 시장 지위와 우수한 재무·실적 안정성을 앞세워 기관 투심을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채 시장 훈풍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이번 한솔케미칼 공모채에도 적극적으로 매수 의견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발행 실적과 최근 시장 추세를 감안할 때 한솔케미칼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어렵지 않게 오버부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현재 민평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다. 우량한 단기물일수록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 5년물이라도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NH·KB 주관, 700억 목표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내달 2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5년 단일물로 700억원을 모집하는 게 목표다. 다만 투자 수요가 목표금액을 초과할 경우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발행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이번 공모채 발행을 총괄한다. 한솔케미칼은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회사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시설대출금 150억원 등을 이번에 상환할 방침이다. 나머지 자금은 원재료 구매에 쓴다.

한솔케미칼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약 2년만이다. 이에 앞서 한솔케미칼은 2019년 시설·운영 자금 마련 목적으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1월 3년 단일물을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데 이어 5월 3·5년물을 800억원 규모로 발행해 총 1300억원을 조달했다.

한솔케미칼은 이번 공모채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0~+10bp'로 제시했다. 직전 발행에서도 3년물과 5년물 동일하게 이 같은 금리 밴드를 설정했었다. 지난 23일 기준 한솔케미칼 5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124%에 형성돼 있다. 해당 데이터 토대로 볼 때 이번 5년물 발행금리는 1.824~2.224% 정도로 추산된다.

◇우수한 시장지위, 실적·재무 안정성 매력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한솔케미칼 회사채에 'A0' 신용등급과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작년 말부터 잇따라 긍정적 전망을 매기면서 등급 상향 신호를 주고 있다. 주력 사업 내 선두 시장지위와 우수한 재무 안정성,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사업과 전자재료, 박막재료 등을 생산하는 전자소재 사업을 자체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정밀화학 부문은 국내 시장에서 상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했다. 전자소재 부문은 전방산업 업황 회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개별 부문 실적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2016년 이후 다각화된 사업구조, 주요 사업 설비증설,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사업양수 등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수익성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부킹 확실시…저금리 확보 관건

이처럼 우수한 사업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은 이번에도 우량 회사채를 물색하는 기관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A급 회사채는 모두 뭉칫돈을 끌어 모았다. A+ 등급 발행사인 SK머티리얼즈는 목표금액 1500억원의 9배에 달하는 1조36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같은 등급인 롯데건설과 대성홀딩스 역시 수요예측에 목표금액의 6~7배 주문이 몰렸다.

시장 추세와 과거 발행이력 등을 감안할 때 한솔케미칼은 간단시 증액분 이상 수요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심은 한솔케미칼이 얼마나 만족스런 금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우량채 단기물의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이미 최대한으로 축소돼 있다. 때문에 한솔케미칼이 현재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솔케미칼은 유효등급 A0를 보유했지만 민평금리는 A+ 공모채 등급금리보다도 낮게 형성돼 있다. 채권내재등급(BIR)은 A+를 기록하고 있다. AA급 만큼은 아니지만 보통의 A+급보단 우량채로 취급된다.

한솔케미칼도 우량채 단기물이 외면 받는 시장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공모채 최단기물인 3년물을 배제한 채 발행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솔케미칼은 직전 발행에서 처음 5년물에 도전해 민평금리를 크게 밑도는 금리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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