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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카카오 첫 교육기업 상장 이끄는 삼성 출신 엔지니어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 "플랫폼 만들어 기성 상장 교육기업 한계 넘겠다"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02 07:10:5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회사를 다니다가 벼랑 끝을 내려다보니 뛰어내리면 도달할 수 있는 먼 섬이 보이더라. 수영을 못하지만 한 번 가보자고 결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될 수 없는 일인데 막상 뛰어내리니 수영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섬에 도달했다."

카카오키즈와 야나두가 합병해 탄생한 야나두(구 카카오키즈)는 카카오의 첫 교육기업 상장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뒤 40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 3000억원 밸류를 인정 받았다. 기업공개(IPO)시 목표 밸류는 1조원이다.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인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사진)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개발하다 교육 플랫폼 창업에 뛰어들었다. "전국민을 성공하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교육 기업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포부의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자랑스런 삼성인, '교육'에 꽂히다

김 대표는 25일 삼성동 야나두 본사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수영을 못하면서 뛰어내린 다이빙에 빗댔다. 그만큼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는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소프트(MS) 베이스 스마트폰을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2002년 전세계 최초로 윈도우즈 베이스 스마트폰을 출시한 공을 인정받아 자랑스런 삼성인상까지 받았다. 이는 현재 안드로이드폰의 시초가 됐다.

언젠가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현실화됐다. 모바일 교육회사로 포지셔닝한 '블루핀'(야나두/카카오키즈의 전신)은 처음엔 대기업이 요청한 모바일 사업 컨설팅을 먹거리 삼아 성장했다.

이후 블루핀은 웅진(스토리웨이), 두산(동아전과) 등 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김 대표는 "당시 디지털로 전환해야 할 교육 콘텐츠가 넘쳐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며 "개발자 없이도 디지털화가 가능한 제작툴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무렵 대기업들이 러닝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회상했다. 블루핀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업계에서 블루핀을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 8월 중국 텐센트로부터 약 2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다. 해당 투자로 블루핀은 단숨에 120억원대 밸류를 인정 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 텐센트가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고 싶다며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재 텐센트의 키즈 서비스(QQ키즈)에 우리의 솔루션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갈림길에도 섰다. 제작툴 기업으로 갈 것인가, 플랫폼 기업으로 갈 것인가 기로에서 김 대표는 플랫폼을 택했다. 툴 비즈니스는 많은 사람들이 배우도록 만드는 일이 관건인 만큼 대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3년 정도를 투자해 남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우리쪽 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뒤 키즈 시장을 공략했고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옳은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공학도와 인문학도의 운명적 만남

김 대표는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야나두를 "전국민을 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김민철 공동대표의 철학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회사의 합병 약 2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는데 김 대표는 김민철 야나두 공동대표의 철학에 깊이 공감해 야나두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야나두의 첫번째 도약은 카카오에 합병된 일이고 두번째는 성인 교육 기업인 야나두와 합병이다. 카카오키즈는 지난해 성인 교육에 강점이 있는 야나두와 합병하며 단숨에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교육 기업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김정수 대표가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라면 김민철 대표는 확고한 철학 베이스의 인문학도다. 김민철 대표는 교육 상품을 가장 잘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꿈을 꿨지만 기술력이 없어 실현하지 못했는데, 이 기술을 보유한 카카오키즈가 나타났다. 고관여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적 실험은 지난해 키즈와 성인 교육을 넘어 휘트니스 분야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합병 이후 전체적인 툴을 준비했고 교육 커머스 플랫폼인 '유캔두' 등 주요 서비스를 출시했다"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거라서 이를 기반으로 2021년 IPO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기부여+학습관리로 50조 교육시장 잡겠다"

야나두의 IPO시 목표 밸류는 1조원이지만 김 대표는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50조원에 이르는 교육 시장을 야나두란 플랫폼 안에 최대한 들여오겠다는 계획 아래 IPO 이후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약 10년 뒤인 2030년 글로벌 탑밸류 기업은 에듀테크 기업이 차지할 것"이라며 "국내 교육시장의 규모는 50조원에 이르지만 200억~300억원대 중소기업들로 쪼개져있고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 탓에 어마어마한 가치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 교육 상품을 가장 잘 파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대표적인 비욕망 서비스인 '교육'에 고객을 동기부여하는 커머스를 붙이면 글로벌 시장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대면 사업이 막히면서 모바일 플랫폼이 커지는 기회가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야나두는 현재 10여개의 본부를 두고 있고 약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약 2년 전 일본 출장을 함께 다녀오면서 만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김 의장의 관심사는 당시에 이미 '글로벌'과 '사회문제'로 향해 있었다"며 "최근 기부 행보에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김 대표 역시 삼성전자 시절부터 월급의 약 10%를 기부하고 있다.

그는 "확실한 것은 삼성에 계속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직장을 다닐 때의 제 시각과 현재의 제 시각은 전혀 다르며 매일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당시 아주 잘 판단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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