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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글로벌DCM' 도전의 가치 [thebell note]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02 13:17:2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 DCM 조직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18년 일찌감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뛰어든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김치본드 발행 주관으로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시아 현지 기업들의 채권 발행 주관으로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역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로는 독보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8월 홍콩법인에 신디케이트 조직을 구축한 지 두 달여만에 KB캐피탈 외화채 딜로 첫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올해도 한국수출입은행과 KB국민카드 딜 주관사단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증권사에 대한 편견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는 주관사단으로 선정되더라도 별다른 역할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KB증권은 제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딜 당시 IR 자료 중 국내 시장을 전망하는 파트를 담당해 강점을 드러냈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 참여를 이끌어내 KB증권만의 네트워크를 입증했다.

KB증권의 포부가 더욱 돋보였던 건 국내 시장 글로벌화 또한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DCM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한국 DCM 시장의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해외 DCM 진출에 나선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국내 기업의 해외 조달(아웃바운드) 혹은 해외 기업의 국내 조달(인바운드) 중 한 쪽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한국물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김치본드 등으로 해외 진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KB증권은 양측을 동시에 겨냥해 진정한 의미의 DCM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다. 한국물은 물론 해외 기업의 국내 DCM 시장 진출에도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고금리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DCM 시장의 글로벌화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의 진정성은 앞선 트랙 레코드에서도 드러난다. 2018년 중국 지린시철로투자개발 김치본드와 2019년 중국동방항공 아리랑본드로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유입을 도왔다. 특히 동방항공 딜은 국내 최초의 적격기관투자자대상증권(QIB)이었다. KB증권은 QIB 채권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의 문 역시 해외로 넓히겠다는 각오다.

KB증권의 글로벌DCM 계획이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시장은 한 방향으로만 흐를 수 없다.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과 동시에 국내 시장 역시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양측을 모두 포괄하는 KB증권의 통찰력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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