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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日 반도체사업' 국내 역진출…무역규제 대응 J.E.T 단독 제조 '배치식 아폴론' 등 생산설비, 국내 화성공장 투입·가동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03 08:55: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0: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우스가 일본에서 시작한 반도체 제조사업을 국내로 역진출시키고 있다. 한일 무역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서 단독 제조하는 반도체 세정 장비 '아폴론' 배치(Batch)식 생산기지를 국내로 들여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매출 정상화를 꾀하고 장기적으로 중국과 대만 등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우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배치 방식의 국산 아폴론 제조 장비 1호기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1호기 제작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 향 물량 대부분을 소화·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한일 무역규제로 일본 자회사(J.E.T)에서 제조하는 배치식 아폴론의 국내 유통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제우스는 세정 방식에 따라 아폴론을 싱글식과 배치식 등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배치식의 경우 일본 소재 J.E.T 사업장에서만 독점 제조하고 있다.

이원화된 생산구조를 갖춘 이유는 제우스가 반도체 장비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던 배경과 관계 깊다. 제우스는 관련 기술력을 지닌 일본 기업 에스이에스(S.E.S)를 2009년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S.E.S는 우수한 기술력에도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리먼쇼크) 이후 일본 반도체 시장에 닥친 불황으로 파산한 업체다.

당시 인수 비히클(Vehicle)로 제우스가 현지에 설치한 J.E.T를 활용하면서 관련 생산설비 등 일체가 일본 자회사 J.E.T로 넘어갔다. J.E.T가 S.E.S의 오카야마현 소재 생산시설과 대만법인(JET세미콘), 중국법인(Oribright상하이) 등을 일괄 양도받았다. 제우스는 이후 차세대 제품이 될 싱글식 장비 제조는 직접 맡기로 하고 역할을 분담했다.


배치식은 20~50장을 케미컬 수조에 담가 처리하는 기술적 초기 버전이다. 웨이퍼를 한 장씩 돌려 세정하는 싱글식이 상대적으로 진전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실제 반도체 제조 업계에서도 현재는 싱글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태다.

하지만 J.E.T 배치식 장비의 경우 고온 환경에서 가동 가능해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 이로 인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요가 적잖다. J.E.T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994억원을 기록했다. 대만법인과 중국법인을 통틀면 1000억원을 넘어서 제우스의 전체 반도체 관련 매출(2853억원)의 40%을 육박한다.

문제는 한일 무역규제로 J.E.T 제조 장비의 국내 판매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기업 향 매출이 주력인 만큼 모회사 제우스의 주요 거래처와 신인도에도 관련이 깊어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J.E.T 주 거래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며 2018년까지 두 회사와의 거래만으로 매출의 75%가량을 벌어들였다.

한일 무역규제 가운데 제우스가 J.E.T 사업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배치 장비를 국산화해 올해 상반기 중 1호기 제작을 마칠 예정으로 전해졌다. 수요 증가 대비에 일찌감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 투자에 대비해 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

1호기 제조설비는 경기도 화성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해 안산공장 부지와 건물 등 부동산 매각으로 수중에 184억원을 확보해 관련 재원도 넉넉한 상태다.

제우스는 주력 제품 생산 일원화, 사실상 역도입을 통해 효율적 경영과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동률이 떨어질 J.E.T의 생산설비는 중국과 대만 등 해외 기업 향 물량 제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기술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는 등 J.E.T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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