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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빈 퍼즐' 손보사·VC·저축은행 채울까⑥자본수혈 '부담' 손보는 검토 제외 전망, 자본시장 투자 가능성 '솔솔'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02 07:23:57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과거 목표로 삼은 필수 포트폴리오를 모두 구축한 가운데 다음 스텝에 눈길이 쏠린다. 자본 효율성이 높고 그룹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 향후 인수·합병(M&A) 시도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다른 금융그룹은 갖고 있지만 DGB금융에 없는 포트폴리오로는 손해보험사, 벤처캐피탈(VC), 저축은행이 있다.

손보사는 추가 자본 투입이 부담스러워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시장 투자를 위한 VC나 영업망을 넓힐 수 있는 저축은행은 적당한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보사 확보, 자본유출 부담 커 손보사 인수 '무리'

DGB금융은 지주 산하에 8개 자회사와 4개 손자회사로 구성돼있다. DGB대구은행을 필두로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다른 지방금융그룹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시중은행 기반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복수의 보험사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했다. KB금융은 KB생명과 KB손해보험에 이어 푸르덴셜생명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특히 이들 금융지주는 최근 3년 이내에 추가로 보험사를 인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DGB금융도 그룹 전체 자산의 리스크를 장기적으로 줄이고 증권과 함께 복합점포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생보사를 일찍이 확보했다.

*출처=각 금융지주 경영실적 자료,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손보사 추가 인수는 또 다른 얘기다. 오는 2023년 도입될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 등 규제가 부담이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자산도 장기물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곧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를 대비해 지주 차원에서 추가 자본 투입도 불가피하다. DGB금융은 DGB생명에도 자본을 수혈해야 하는데 손보사를 인수하고 추가 자본까지 투입하기는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손보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됐고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걸림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증자 이슈가 있어 DGB금융지주가 손보사 인수는 유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이미 생보사도 갖고 있어 다른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DGB금융의 자본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데서 나온 관측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DG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1.3%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회사 출자여력을 의미한다. 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 선을 고려하면 당장의 출자 여력은 2451억원 가량 된다.

순수하게 보유한 자본이 많지 않은 탓이 크다.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는 DGB지주는 작년 말 기준 9.59%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선제 적용하며 CET1이 한때 10%를 웃돌았으나 배당 등을 거쳐 다시 하락했다.

이는 경쟁사인 다른 지방금융그룹보다 낮은 수준이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CET1은 작년 말 기준 각각 9.8%, 10.05%를 기록했다. 그만큼 DGB금융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물론 부채비율이 32.3%에 불과해 레버리지를 일으킬 여력은 남아있다.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 관리 기준치(50% 미만)에 여유가 있어 차입을 통해 인오가닉(Inorganic)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장려 VC, 수도권 진출 발판 저축은행 '물망'

이 때문에 DGB금융이 새로운 계열사를 인수한다면 자본 효율성이 높은 자본시장 섹터 포트폴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VC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계열사에 부재한 VC가 유력 후보군에 거론된다. 규모도 대체로 크지 않아 가격 부담도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정책이 VC를 통해 이뤄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이미 다른 상당수 금융지주도 VC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KB(KB인베스트먼트)·신한(신한벤처투자)·하나(하나벤처스)·NH농협(NH벤처투자)·BNK금융(BNK벤처투자)이 여기 해당한다.

DGB금융 입장에서 기회를 볼 수 있는 다른 업종은 저축은행이 꼽힌다. 5대금융그룹은 이미 모두 저축은행을 갖고 있다. 지방금융그룹 중에서는 아직 BNK금융만 저축은행을 확보한 상황이다. 규모는 작지만 은행, 캐피탈과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인수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방 소형 저축은행들은 수년째 매물로 나온 상황이고 DGB금융이 인수할 여력도 갖췄지만 아직 포트폴리오 공백으로 둔 상황이다.

저축은행이 대형사 위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 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은 모두 서울, 인천·경기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DGB금융이 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인다면 영업망 확장까지 고려해 수도권에 영업 구역을 둔 우량사를 염두에 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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