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코스메틱, '의료기기' 먹거리 다각화 승부 오너 2세 김진구 대표 재도약 전략, '골판지→화장품→신사업'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02 08:08: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인 리더스코스메틱이 의료기기업 신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거 골판지에서 화장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오너 2세 김진구 대표의 전략이 또 다시 통할지가 주목된다.최근 리더스코스메틱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업목적 변경 의안을 상정했다. 기존 의료장비 임대업을 의료장비·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제조와 판매사업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화장품업이 주력인 리더스코스메틱이 의료기기업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1986년 김판길 전 회장이 설립한 골판지 제조가공 판매업 '산성'에서 시작했다. 2002년 산성피앤씨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다 2004년 김 전 회장의 장남 김 대표가 수장에 앉으면서 화장품 기업으로 대전환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먼저 골판지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수장 자리에 앉은 그 다음해 2015년 의료·식품·화장품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스테믹스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리고 프로스테믹스를 통해 리더스코스메틱을 인수했다.
당시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김 대표는 당시 골판지업 산성앨엔에스(옛 산성)의 주력 사업을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손자회사 리더스코스메틱을 2011년 흡수하병하고 2016년 산성엘엔에스 사명을 현 리더스코스메틱으로 변경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골판지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오로지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했다. 2012년에는 경기도 용인에 화장품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화장품 자체 생산을 시작했고 2014년에 스위스, 중국, 베트남,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다각화에도 나섰다.
화장품 사업으로 전환은 2016년까지 유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주력 화장품 제품 마스크팩이 면세점에서 대량 판매되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 이후 2017년 중국 경제보복과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겹치며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끝내 해외 사업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매출 규모가 작은 스위스와 베트남 법인을 수술대에 올렸다. 두 해외 법인은 설립 후 줄곧 출혈만 이어지다 더 이상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외부 악재와 고강도 다이어트로 화장품 사업의 외형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리더스코스메틱으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히 요구됐다.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료기기업에 김 대표가 눈독을 들이게 된 이유다.
리더스코스메틱에 따르면 '의료기기 화장품'을 출시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일부 변경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중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시작으로 점차 의료기기업을 확대하고 2023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다만 의료기기업은 사업 초기 상태로 향후 매출 목표 등은 내부 자료가 있지만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변경한 후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성과가 나올 시 의료기기업에 보다 힘을 기울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현재 기존 조직을 통해 의료기기 화장품 론칭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사업 본격화 이후 부서 증설에 대한 내부 논의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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