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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다방면 성과 보인 '팔방미인' 하나-외환 통합 주역, 청라 IT센터·투자조직 리뉴얼 등 '진두지휘'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02 07:22:5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된 박성호 부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된다. 박 부행장은 김 회장이 M&A, 디지털, 글로벌, 자산관리(WM) 등 굵직한 경영전략을 내놓을 때 마다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김 회장 역시 DLF 사태로 리뉴얼이 필요한 자산관리조직의 임원직을 선뜻 맡길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 최고경영자(CEO)에 지성규 현 행장 후임으로 박 부행장을 내정했다. 이번 임추위에서는 이승열 부행장과 박성호 부행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이유는 그가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박 부행장의 손을 들어준 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김 회장은 임추위 멤버로 윤성복·차은영·양동훈 사외이사와 함께 계열사 CEO 후보 추천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과 박 부행장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회장이 이제 막 은행장으로 취임한 시기로 당시 조직문화에도 변화를 주고 싶어했다. 화통하고 친화력 좋기로 소문난 김 회장 방식의 혁신 발상이다. 경영진과 직원의 벽을 허물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것이다.

당시 하나은행 인력개발실 실장이었던 박 부행장은 김 회장의 뜻을 구현했다.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댄스' 교실이란 획기적인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자칫하면 CEO의 바람으로만 끝날 수 있는 바람을 구체화하며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이 때부터 김 회장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둘의 파트너적인 면모는 두드러졌다. 우선 2015년 하나은행과 옛KEB외환은행의 합병 때였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통합작업이 차질을 빚어졌다. 예정일보다 지연되자 통합추진단장이었던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CSO·CFO)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당장 통합을 진두지휘할 임원 자리가 공석이 됐던 것이다.

김 회장은 박 부행장에게 통합추진단장(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을 맡겼다. 박 부행장은 합병 막바지 작업에 투입됐지만 업무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김 회장의 선택에 보답하듯 법원으로부터 합병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을 받으며 외환-하나 통합추진단장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김 회장은 박 부행장을 바로 하나금융의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로 배치했다. 사실상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인사였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당시 김 회장은 전산통합 과정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우려했다"며 "IT전문가 보다는 보다 확실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인물인 박 부행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하나-외한은행 전산통합 작업도 무사히 완료됐다.

박 부행장은 하나금융티아이 수장으로서 2017년에는 청라 통합 데이터센터 건립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청라 IT데이터센터는 하나금융의 IT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 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하고 금융지주 최초로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정보보안 관리 시스템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영업그룹을 거쳐 글로벌사업그룹과 2019년 인도네시아 법인(HANA은행)의 전무 지위로 파견됐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하나은행 글로벌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곳이다. 작년에는 인도네시아은행장으로까지 올라갔지만 취임 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국내로 복귀했다. 김 회장의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박 부행장에게 맡긴 지위는 하나금융 WM부문장이다. 그간의 DLF 사태로 인한 신뢰회복, 또 디지털 자산관리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투자상품 전문성을 보유한 박 부행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하나은행의 전신이자 단자회사였던 한국투자금융에서 10여년간 경력을 다진 실력파라는 평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박 부행장은 업무 처리 능력 만큼은 김 회장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며 "김 회장이 중요한 업무 때마다 찾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장 내정자로 선출되며 함영주 부회장과 차기 회장을 두고 다툴만한 인사로 단번에 올라서게 됐다.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을 때부터 안팎에서 그를 향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상태다. 행장에 최종 선임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성과가 회장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평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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