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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BBQ 전무 "치킨 무 같은 수제맥주 만들 것" 'R&D·생산' 인프라 구축 초석, 유통 채널 확대 수익성 제고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03 07:50: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3: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무 처럼 치킨과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만들어내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BBQ가 맥주를?’이라는 의문을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제네시스BBQ그룹 사옥에서 만난 김기택(사진) 전무는 수제맥주 사업에 대한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2년 만에 사업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구축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브랜드 이미지 확립과 인지도 제고였다.

1968년생인 김 전무는 중앙대 체육학과를 졸업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아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관련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루에도 10건 이상의 업무일지를 작성할 만큼 꼼꼼한 그의 관심사는 해외 점포 개발 및 연구·개발(R&D)이었다.

이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관심사를 주특기로 만들었고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2018년 제너시스BBQ그룹에 입사했다. 2019년 BBQ 신사업부문장을 거쳐 현재는 판다스틱 대표이사와 GNS 와타미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물 샐틈 없는 ‘R&D·생산·유통’ 인프라

BBQ의 수제맥주 사업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목표 지향적인 성격을 지닌 김 전무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전무는 2019년 3월 기획안 수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BBQ는 원천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수제맥주 사업을 위한 초석을 착실히 다졌다.

김 전무는 “수제맥주를 판매한다고 해서 맥주 하나만 집중하지 않았다”며 “우리만의 색깔을 위한 생산 기술과 설비, 중장기적인 유통망 구축 등을 복합적으로 계획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BBQ가 지향하는 수제맥주의 본질은 ‘치킨과 어울리는 맥주’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R&D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였다.

오랜 고민 끝에 BBQ는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비비큐 비어 6종을 개발했다.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초까지 R&D에 집중한 결과였다.

올 초에는 제주맥주와도 맞손을 잡았다. 제주맥주가 지닌 생산 능력과 마케팅 전략을 접목해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바탕으로 수제맥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맛 개선과 디자인 리뉴얼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으로 올 상반기 중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 이천에 건설 중인 양조공장의 완공도 마무리 단계다. 양조공장이 완공될 경우 BBQ는 연간 최대 150만 리터(L)의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김 전무는 수제맥주 유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역량을 모았다. 수제맥주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맛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안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수제맥주의 유통을 위해서는 콜드체인(Cold Chain)이 필수고 이를 개별 용기에 보관하는 기술 역시 중요하다”며 “특히 각 매장의 제품 보관 및 포장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용 냉장고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수제맥주를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BBQ가 유일하다. 또한 매장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가로형태의 케그(Keg) 냉장고를 세로 형태로 개발해 사용하는 곳 역시 BBQ뿐이다. 김 전무가 특허 출현까지 마친 세로형 케그 냉장고는 공간 활용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더불어 수제맥주의 안전한 배달을 위해 ‘캔 맥주’ 용기를 도입했고 이를 위한 ‘캔 시머(Can Seamer)’ 역시 중국 업체와 협업해 독자 개발했다. 현재는 500ml만 배송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1L 용량도 공급할 계획이다. 캔의 소재 역시 기존 알류미늄 보다 강한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독점 공급 역시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 케그 냉장고와 캔시머의 매장 보급률은 80%에 달한다.

김기택 전무가 개발한 세로형 케그(Keg) 냉장고.(사진=제너시스BBQ)

◇캔 맥주 사업 통해 ‘유통 채널’ 확장

BBQ 수제맥주의 최종 목적지는 캔 맥주 사업을 통한 외부 유통 사업이다. 현재 매장공급용 수제맥주에 주력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비비큐 비어를 판매하는 게 포인트다.

경기도 이천에 자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제주맥주 등과 MOU를 늘리는 것 역시 외부 판매를 위한 물밑 작업에 해당된다. 향후 매장에서 사용되는 내부 판매와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외부 판매의 비중을 각각 6대 4 또는 7대 3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양조공장이 완공되면 내부 유통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공장 설립은 외부 채널에 대한 판매도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유통 사업의 핵심은 BBQ 치킨 외에 다른 치킨과도 어울리는 맥주다. BBQ의 수제맥주가 ‘치킨과 궁합이 맞다’는 인식과 수요가 생겨나면 맥주만의 판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치킨 외 식품과의 하모니도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피자 역시 맥주와 잘 어울리는 식품 중 하나다. 피자 기업에서 ‘피자와 어울리는 맥주’에 대한 주문 의뢰가 들어왔을 때 BBQ는 맞춤형 공급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을 추진하기 위해 BBQ는 ‘특정주류도매업’에 대한 면허도 취득했다. 특정주류도매업은 탁주와 전통주,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맥주 등을 유통할 수 있는 도매상을 말한다.

김 전무는 “수제맥주 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운동은 끝났고 이제는 질주만 하면 된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BBQ가 맥주사업도 잘한다’는 인식을 만들어 본사와 점주의 동반성장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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