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 재무지표 관리·내실 성장 전면에'건전성·수익성' 평가 세분화, 디지털금융 평가항목 신설
고설봉 기자공개 2021-03-03 13:0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재무지표 관리와 내실성장을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의 큰 방향으로 설정했다. 수익성과 건전성으로 대표되는 재무지표 관리를 위해 평가항목을 세분화하고 배점을 미세조정했다. 또 고객 영업활동의 척도가 되는 내실성장에선 기존 평가항목을 과감히 줄이고 디지털금융 관련 항목을 신설했다.2021년 상반기 우리은행은 KPI 개편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개별 평가항목으로 분리돼 있던 수익성과 건전성을 하나로 묶어 올해는 재무지표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배점을 기존 500점에서 400점으로 줄였다. 건전성은 그대로 100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평가항목 전체 배점은 기존 600점에서 500점으로 줄었다.
우선 건전성 평가는 지난해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연체율’ 70점, ‘자산건전성관리’ 30점 등 세부 평가지표와 배점도 그대로다.
연체율 평가는 기존처럼 월별 연체율을 평가해 평점을 산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월별 평점표는 1~2월 각 5점, 3~4월 각 10점, 5~6월 각 20점으로 나뉜다. 월별 평점을 분리해 운용하는 만큼 한 달이라도 연체율 관리에 미흡할 경우 그 달에 배점된 평가점수를 받을 수 없어 총점이 낮아진다.
평가 대상은 원화대출, 외화대출, 신탁대출, 매입외환, 매입어읍 등 대출성 상품이다. 다만 부실이관 된 새희망홀씨대출(비대면 포함)은 올해 건전성 평가에서 제외한다.
‘자산건전성관리’는 지난해보다 평가가 더 세분화 됐다. ‘부실우려자산감축’에 대해 최소 0점~최대 20점까지 배점을 차등 부여한다. 또 ‘조기승인’ 여신 건에 대한 감점을 최대 5점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전략차주(개인)’에 대한 배점을 0점에서~최대 10점으로 나눠 우량차주 관리에 대한 평가를 강화했다.
수익성 평가는 큰 폭의 개편이 이뤄졌다. 지난해 ‘조정RAR’ 한 가지에 500점을 배점했었지만 올해는 배점을 400점으로 줄였다. 조정RAR은 위헙조정영업수익에서 직접비를 빼 산출한다. 위험조정영업수익은 순이자이익에 수수료이익과 기타이익을 더하고 예상손실과 자본비용증감액을 제한 금액이다. 직접비는 인건비를 제외한 영업점 경비 등이다.
다만 ‘조정RAR’ 달성률을 구간별로 차등평가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과달성 최고점을 받을 경우 480점으로 배점이 늘어나고 여기에 금액가점 20점까지 추가되면 총 5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달성률은 기존 5% 단위로 비교적 평가 구간을 넓게 설정했지만 올해는 구간을 2% 단위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90~95% 8점, 95~100% 10점, 100~110% 6점, 110~120% 2점을 배점했다. 하지만 올해는 90~92% 12점, 92~94% 14점, 94~96% 16점, 96~98% 18점, 98~100% 20점, 100~120%는 2~8점이다.
또 금액가점도 일부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달성률을 100% 초과할 경우 금액가점을 1000만원 당 0.5점을 부여했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는 달성률 96% 초과 구간에 대해 1000만원 당 0.2점을 부여한다.
더불어 취급 여신에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여신수익성 가감점’을 신설했다. 여신수익성 가감점은 마이너스(-) 5점에서~최대 20점까지 배점을 조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KPI 설명자료에서 “취급 여신에 대한 제값 받기 유도를 위해 여신수익성 가감점 평가를 신설했다”며 “개선 마진금액 또는 적정 마진금액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평가가 말 그대로 수익성을 얼만큼 높였느냐를 평가하는 항목이라면 내실성장은 수익성의 기반이 되는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확대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여러 영업활동에 다양한 평가 기준을 제시해 폭 넓은 영업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내실성장은 지난해 하반기 250점에서 올해 290점으로 배점이 상향됐다. 지난해와 큰 틀에서 비슷한 추이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평가지표가 추가됐다. ‘총수신’과 ‘중소기업금융지원’, ‘활동고객’ 지표는 유지된 가운데 ‘퇴직연금’과 ‘디지털Shift’ 평가가 추가됐다.
우선 ‘총수신’은 일부 세부적인 개편이 있었다. 기존 ‘총수신’은 배점이 50점에서 20점을 하향 조정됐다. 대신 ‘핵심예금’ 평가지표를 신설해 30점을 배점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개인과 중소기업, 기관으로부터 유치한 수신을 합산해 평가가 이뤄진다. 다만 총수신 가운데서도 저원가성예금을 핵심예금으로 분류해 더 높은 점수를 부과한다.
‘중소기업금융지원’은 배점은 70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세부적 평가지표가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 말잔 40점, 평잔 30점으로 나뉘었던 배점을 올 상반기 말잔 30점, 평잔 35점으로 조정하고 기술금융차주수를 신설해 5점을 배점했다.
‘퇴직연금’도 비슷한 형태로 개편됐다. 총점은 50점으로 똑같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탁고 35점, 개인형IRP 15점이던 배점을 올해는 각각 15점과 35점으로 개편했다. 개인형IRP에 더 높은 점수를 줘 퇴직금과 개인부담금을 더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금융 확대를 위한 평가지표도 신설했다. 내실성장을 위한 비대면 고객경험 확대를 위해 ‘디지털Shift’ 지표를 만들었다. 비대면상품 30점, 비대면플랫폼 10점 등 총 40점이 배점됐다. 다만 권유자 행번이 입력된 경우에만 해당 소속점 실적으로 인정된다. 각 영업점 별로 고객 대면활동에서 디지털금융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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