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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운용, 사모펀드 위축 버팀목 'PI'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운용자산 감소세, 상반기 잇딴 청산…성장세 고수, 증권평가·처분이익 효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04 08:11: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위축 기조를 자기자본투자(PI)로 타개해 나가고 있다. 운용자산(AUM) 감소로 수수료수익이 줄었지만 PI 성과에 힘입어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23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17억원)보다 35.2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22억원에서 29억원으로 31.82% 늘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지난해 61억9074만원, 전년 61억5403만원으로 집계됐다. 거의 비슷한 규모이지만 2016년 헤지펀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매출 갱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영업비용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실적 외형을 소폭 키운 건 국내 사모펀드업계의 영업 여건을 고려할 때 선방한 성적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탓에 아이온자산운용의 운용자산(2019년 말 3001억원→지난해 말 2321억원)도 크게 줄었다. 판매사와 수탁사 모두 신규 사모펀드 론칭을 반기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한 해 운용자산이 23% 감소한 건 실적 측면에서 큰 악재다. 무엇보다 펀드의 운용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이온자산운용 역시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4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53억원)보다 감소했다. 운용보수는 운용업계의 매출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전체 매출액이 오히려 증가세로 마무리된 건 하우스 자금을 투자하는 PI 성과 덕분이다. PI 수익이 반영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지난해 1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8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줄어든 운용보수를 상쇄하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자산운용사는 직접 증권을 매수하거나 펀드 출자의 성과를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가이아 2호', '제우스 2호', '아테나 2호', '테미스 1호' 등 펀드를 줄줄이 청산했다. 모두 2018년 초 설정된 펀드들이다. 양호한 운용 성과를 거둬 성과보수를 받기도 했다. 제우스 2호 펀드의 경우 연환산 수익률은 약 12%였다.

물론 청산 규모만큼 운용자산을 키우지 못했으나 신규 사모펀드(아이온 니케 9호)를 론칭하는 성과를 냈다. 50억원 규모로 설정된 펀드로서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비상장주식 등 비유동성 자산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비상장사 투자 펀드(블라인드)는 사실상 신규 설정이 중단됐으나 투명 경영으로 쌓은 신뢰를 토대로 론칭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와 무관하게 목표 수익률을 내면 엑시트(투자회수)에 나선다는 운용 철학을 고수해 왔다.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는 상장 전에도 목표 성취시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비상장주식은 매입단가에서 20~30% 수익을 내면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회수 프로세스는 비유동자산의 유동화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프리IPO와 비상장사 전문 하우스이지만 이런 전략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신규 사모펀드를 향한 판매사의 엄격한 잣대를 통과하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바이오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카인사이언스(90억원), 콜마파마(70억원), 피에이치파마(60억원) 등 비상장사뿐 아니라 상장사 메자닌도 두루 사들였다. 강스템바이오텍 전환상환우선주(70억원),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전환사채(2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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