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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간판 채권펀드 ESG펀드로 '리뉴얼' [Fund Watch]'1.5조' 크레딧포커스·e단기채·중기우량채 전략변화…'OCIO' 박차

허인혜 기자공개 2021-03-04 08:12: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간판 국내채권 모펀드인 '크레딧포커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 변경하면서 자펀드인 크레딧포커스와 '중기우량채'가 자연스럽게 ESG 펀드로 탈바꿈했다. 전체 펀드에 ESG 기준을 부과하는 대신 모펀드에 ESG 자산을 편입하며 복수의 자펀드가 효과를 누리도록 한 셈이다.

한투운용은 채권 모펀드 개편을 시작으로 전체 국내채권 펀드에 ESG 기준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국내채권 펀드인 'e단기채'도 함께 ESG 상품으로 리뉴얼하며 대표적인 국내채권 펀드에는 모두 ESG 기준이 포함됐다.

◇대표 채권펀드, ESG 전략 도입…자펀드 'ESG 리뉴얼' 효과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간판 채권펀드인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 증권 모투자신탁'을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 ESG 증권 모투자신탁(채권)'으로 변경하고 ESG 기준을 추가했다. 모펀드의 전략이 변경되면서 자펀드인 크레딧포커스 펀드와 '한국투자중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도 자연스럽게 ESG 기준이 포함됐다.


또 다른 대표 채권펀드인 '한국투자 e단기채 증권 투자신탁(채권)'도 '한국투자 e단기채 ESG 증권 투자신탁(채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크레딧포커스와 마찬가지로 ESG 기준을 도입하면서다. 한투운용의 대표 채권펀드가 모두 ESG 기준을 따르게 된 셈이다. 크레딧포커스 모펀드와 e단기채, 중기우량채가 같은 ESG 전략을 활용한다.

한투운용은 자체적인 ESG 기준을 활용해 기업에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자체 ESG 평가모델 기준 상위 3개 등급 이상의 채권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ESG 등급은 기업의 ESG 관련 운영과 대처에 집중해 매긴다. △기업 전사차원의 ESG 관련 경영방침 수립 정도 △ESG 이슈발생에 따른 대응 정도 및 이슈 발생 빈도 △ESG 관련 위험 최소화를 위한 제도 구축 정도가 기준이다. A등급은 8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the WM을 기준으로 한투운용의 크레딧포커스는 운용펀드 기준 설정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대표 펀드다. e단기채 펀드는 운용펀드 규모 4700억원 수준으로 크레딧포커스의 뒤를 따른다. 2월 말을 기준으로 한투운용의 국내 채권 설정액은 8조9000억원으로 두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분의 1이다.

크레딧포커스 모펀드는 국내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은 채권에, 40% 이하는 어음에 투자한다. 2008년에 출시한 펀드로 그동안 저평가된 우량 크레딧 채권에 선별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워왔다. 펀드 출시 14년 만에 ESG 기준이 신설되면서 포트폴리오에도 일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e단기채 펀드는 짧은 만기의 단기사채, 기업어음(CP), 단기채권 등의 투자로 이자수익을 도모한다. 역시 ESG 평가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 변화가 예상된다.

◇한투운용, 'ESG 원년' 펀드 출시·평가기준 정교화

한투운용은 올해를 기점으로 ESG 펀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운용본부와 FI(Fixed Income)운용본부에 각각 ESG 전담 운용팀과 ESG 리서치팀을 도입하는 등 한투운용 내 ESG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기존 펀드를 ESG 펀드로 재설정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3종을 재구성해 ESG와 K-뉴딜 펀드로 신설했다. '한국투자K-뉴딜펀드'와 '한국투자테크펀드', '한국투자ESG펀드' 등이다. 한국투자 ESG 펀드는 운용펀드 기준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투운용의 자체 ESG 기준을 적용하고 'MSCI 코리아 IMI ESG 스크린 캡트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MSCI 코리아 IMI 인덱스 내 약 400개 기업에서 UN 글로벌 컴팩트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 발전용 석탄 및 오일샌드 관련 매출 비중이 5% 이상인 기업, 담배·핵무기·민간군수업체 등을 제외한다. '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도 한투운용의 ESG 펀드 라인업 중 하나다.

ESG 평가기준도 정교화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ESG 리서치 기관 공개모집의 선정을 마무리했다. 한투운용은 2월 'ESG 평가데이터 및 ESG 이슈 리서치 제공기관 선정'에 착수한 바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100에 포함된 약 1000개 사의 ESG데이터 평가와 ESG 리서치를 통해 위탁운용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와 리서치부문 위탁사 모두 수시·정기적으로 리포트를 한투운용에 제공해야 한다.

한투운용의 ESG 체질변화는 기금위탁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ESG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기금운용에 ESG가 주요 기준으로 떠올랐다. 한투운용은 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과 함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3강'을 이루고 있다. 올해 민간연기금풀 위탁운용사로 재선정되면서 OCIO 사업부문 확장을 기대 중이다.

박빛나라 FI운용본부 운용2팀장은 "ESG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ESG 관련 리스크가 낮은 기업이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채권투자 역시 ESG 요인이 장기 신용도와 상환확실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투운용은 발행사의 ESG 등급을 산출해 채권투자에 반영하는 ESG 투자 프로세스를 정립했다"며 "기존 재무분석 기준에 ESG 평가를 반영해 비재무적 요인과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고 발행사의 ESG 기준을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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